[배동진 기자의 생생카] 獨 전기차·日 하이브리드차 사이 '샌드위치 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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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최근 독일과 일본에선 연비와 성능에서 획기적인 성능을 갖춘 차량들이 잇따라 선보여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얼마 전 독일에선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0㎞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출력 912마력을 갖춘 전기차가 공개됐다.

현대·기아차 친환경 기술 걸음마
후발 주자 벗어나 시장 선도해야

독일 리히텐슈타인에 위치한 R&D(연구개발)센터 '나노플러우셀 AG'와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의 엔지니어링 팀이 함께 개발한 '퀀트 e-스포츠리무진'. 이 차는 자체 테스트 결과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0㎞를 달리며 출력은 최대 912마력을 낸다고 한다. 출력도 놀랍지만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0㎞를 달린다는 것은 획기적이다. 전기차의 최대단점인 주행거리를 극복한 차이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선보인 전기차로는 한 번 충전으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달릴 수 없었다. 쌍용차가 지난달 한 전시전에서 선보인 확장형 전기차도 최대 300㎞까지 주행이 가능한 정도였다.

토요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 PHV'가 ℓ당 247㎞에 달하는 연비를 기록했다. 시선을 국내로 돌려보면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판매 5위라는 명성에 걸 맞는 수준의 차세대 차량 개발에 얼마나 매진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간 후발주자로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디젤차 기술들을 따라가기 바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저탄소차협력금 도입을 반대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친환경 기술에서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세계적으로 앞서 있다고 한 수소연료전지차도 일본 토요타가 절반의 가격에 신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내부적으로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친환경차 기술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현대·기아차 모델들 대신 비싼 돈을 주고 수입차를 타거나 연비에서 뒤지는 차를 타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더 이상 기술을 빨리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기술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브'가 되는 것을 고심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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