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랑방] 도전하는 노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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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네스북에서 지금까지 등재된 기록 중 가장 최고라고 생각되는 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수많은 진기한 기록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최고 수명 기록(122세)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칼망 여사 건이었다.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하게 보였던 수많은 기상천외한 기록들도 칼망 여사 앞에선 고개를 숙여야만 했던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가 곧 도래할 전망이다.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열 명 중 한 명꼴로 평균 수명 100세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정년이 삶의 끝이 될 수 없다. 은퇴 후에도 수십 년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 일이 반드시 돈이 되지 않아도 좋다. 젊었을 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다고 힘들게 직장생활을 했다면 이제는 자신과 사회를 생각하면서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몇 해 전 80세가 넘은 할머니가 무릎이 아파서 인공 관절 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었다. 수술 후 병실에 누워 계시는 동안 그 분은 늘 일본어 공부를 하고 계셨는데, 알고 보니 복지관에서 다른 분들에게 일본어 강의를 하려고 준비하시는 것이었다. 필자에게도 일본어를 배울 생각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는 할머니의 얼굴을 보면서 인생 제2막을 정말 멋지게 즐기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어머니도 어린 시절 초등학교를 다니지 못해 배우지 못한 한글을 70세가 넘어 배우시고는 기쁨에 겨워 당신의 아들에게 직접 편지를 써 보내주셨다.

미국 41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는 얼마 전 자신의 90번째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다는 뉴스를 들은 기억이 난다. 이분들은 모두 자신들에게 주어진 제2의 인생을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되어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노화는 필연적이지만 반드시 부정적인 것일 필요는 없다. 정년 없는 세상에서 시니어가 달리는 사회를 꿈꿔 본다. 


은일수

부산의료원
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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