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즐거운 물놀이 뒤끝도 좋으려면…
여름철 가족과 함께 하는 물놀이. 마냥 즐거우면 좋겠지만, 좋은 일에는 마(魔)가 끼어들기 마련! 무턱대고 물놀이 나갔다가 나중에 이런저런 건강상의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자칫하면 병원 신세까지 져야 한다. 휴가철 즐거운 물놀이가 되려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무엇을 조심하고 또 준비해야 할까?
귀에 물이 들어갔을 경우
면봉으로 귀 후비지 말고
모발 건조기 등으로 말려야
외출 30분 전 자외선 차단제 기본
물놀이 땐 2시간마다 덧발라야
헐렁한 옷·모자·양산도 효과
■물놀이 후, 내 귀는 괜찮을까?
물놀이를 하다 보면, 귀에 물이 들어가기 쉽다. 귀에 물이 들어간다 해서 다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잘 말려주기만 한다면 건강한 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설사 귀 안으로 물이 들어갔다 하더라도 귀 안쪽에 위치한 고막이 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준다.
문제는 현재 중이염 증세가 있거나 과거 중이염 이력이 있는 경우, 혹은 외이도(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의 벽에 상처가 있거나 귓속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오염된 물이 들어갔을 때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흔한 것이 외이도염이다. 물놀이 후 귀에서 진물이 나고 통증이 느껴지거나 가렵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방치하다 고막염이 동반될 경우 귀가 멍하고 청력이 저하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적인 고막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미리 대처하는 게 최선이다. 우선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귀마개를 사용하고, 귀마개 주변에 바셀린 등을 발라주면 물의 유입을 차단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소독약을 함부로 바르는 것은 좋지 않다. 소독약보다 식초 한 두 방울을 섞은 증류수를 면봉에 적셔서 외이도 입구에 가볍게 발라주는 것이 외이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눗물로 귀를 씻어내는 것은 귀의 피부를 염증에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귀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가볍게 귀 입구를 흔들어 주면서 물을 빼거나 선풍기나 모발건조기의 찬바람으로 말려 주는 게 바람직하다. 귀 입구의 물은 면봉 등으로 가볍게 닦아 주되, 귀 안쪽까지는 닦아내지 않는 게 좋다. 면봉 등으로 귀를 깊숙이 후비는 행동은 외이도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다.
이어케어네트워크 장혁기이비인후과 장혁기 원장은 "혹시 물놀이 후 귀가 멍한 느낌이 있다면, 고막 가까이에 물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귓속이 답답하고 멍한 증상이 계속 지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물놀이 때는 외이도염 등 귀와 피부의 여러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부산일보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