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난다고요? 한여름 땀을 무슨 수로 막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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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땀 다스리는 법

액취증을 동반한 다한증은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 청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땀샘 제거 시술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여름이 괴로운 이들이 있다. 유달리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다. 그냥 땀만 많다면 별 문제가 아니겠지만,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끼친다는 게 문제다. 바로 다한증이다. 지나친 땀으로 대인관계, 직장생활 등에 불편함을 끼쳐 스트레스로 작용하거나 정서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일반인 하루평균 땀 700㎖ 흘려
이보다 서너 배 많으면 '다한증'
손발 씻고 모발건조기로 말려야
두세 가지 신발 번갈아 신어야

겨드랑이 과도한 땀은 액취증 유발
미라드라이 시술 반영구적 효과

■다한증과 액취증은 동전의 양면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인들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600~700㎖. 다한증 환자들은 그보다 서너 배 많은 양을 흘린다. 유독 땀이 많이 나는 부위가 따로 있다. 손바닥과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과 두피 등이다. 그중 제일 민망한 것이 겨드랑이에서의 다한증이다. 바로 액취증 때문이다. 다한증과 액취증은 서로 다른 질환으로 분류되지만,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 액취증 환자의 50~60%가 다한증을 동반한다.

우리 몸의 땀샘은 크게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으로 나눌 수 있다. 에크린 땀샘은 피부 전반에 존재하며 특히 손바닥, 발바닥, 이마에 많이 분포한다. 몸의 표면에서 땀을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에크린 땀샘에서는 냄새가 없고 맑은 땀을 배출하는 특징이 있다.

한편, 아포크린 땀샘은 사춘기가 돼서야 비로소 활동을 시작하며 겨드랑이, 회음부 등에서 많이 발견된다. 아포크린 땀샘은 에크린 땀샘과는 달리 모낭을 통해 끈적거리고 냄새나는 땀을 배출한다. 배출된 땀이 피부 표면에서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더욱 고약한 냄새를 내기 때문에 이를 액취증이라고 일컫는다.

액취증은 평소 목욕을 자주해 청결을 유지하고 해당 부위를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고, 땀 흡수가 좋은 면 소재의 속옷을 입고 자주 갈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순히 청결만으로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치료로는 미라드라이 시술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웨이브(극초단파)를 이용해 땀샘을 파괴하는 치료 방법이다.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 성재영 원장은 "피부 절개를 통해 땀샘을 제거하는 땀샘흡입술과는 달리 피부 손상 없이 땀샘을 제거하기 때문이 회복이 빠르고 흉터 걱정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 번 제거된 땀샘은 다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1~2회 시술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미라드라이 시술로 땀샘을 제거하는 모습.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 제공

■발 다한증, 반드시 양말 신어야

겨드랑이 외에도 다한증과 관련해 특히 신경 쓰이는 곳은 발과 손이다. 그 중 발 다한증은 발 냄새와 직결된다. 발은 해부학적으로 발가락 사이에 땀이 많이 차고, 발바닥에서도 땀이 나기 쉬워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장소다. 땀에 의해 불어난 발의 각질을 세균들이 분해하면서 냄새를 일으키게 된다.

발에 다한증이 있을 경우 더운 여름에도 반드시 땀 흡수력이 좋은 양말을 신어야 하며, 하루에도 2~3차례 갈아 신어야 한다. 맨발로 축축한 신발을 계속 반복해 신으면 세균의 번식이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특정 신발을 고집해 여러 날 연속해서 신지 말고, 두세 가지의 신발을 여벌로 두고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게 좋다. 신고 난 신을 다음날 또 신으면 신발에 스며든 땀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라 발 냄새가 악화된다. 사무실에서는 구두를 벗고 슬리퍼를 신어야 한다. 발을 씻고 나서는 모발건조기로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확실히 말려줘야 한다.

손 다한증의 경우 악수나 스킨십이 꺼려지고 그로 인해 사람과의 만남을 기피하게 되는 경우까지 생긴다.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 치료를 적극 받아야 한다.

성 원장은 "발 다한증과 함께 손 다한증의 치료를 위해 보툴리눔 독소 주사를 이용한다. 땀샘에 분포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 땀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흉터 없이 효과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한번의 시술로 6~9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고 밝혔다.



■다한증 치료제, 성분별로 사용법 달라

시중에는 여러 종류의 다한증 치료제가 약국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제품마다 기능과 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사용하다가는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다한증 치료제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한증 치료제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크게 염화알루미늄 성분, 글리코피롤레이트 성분의 것으로 나뉜다.

염화알루미늄은 겨드랑이, 손, 발에 있는 에크린 땀샘에 젤리 형태의 막을 형성하여 물리적으로 땀구멍을 막아 땀 분비를 억제한다. 사용법은 저녁에 적당량을 바른 후 다음날 아침에 물로 씻으면 되고, 땀이 멈출 때까지는 매일 1회 사용하고 증상이 나아지면 1주일에 1~2회만 사용하면 된다. 사용할 때에 수분이 있으면 화끈거릴 수 있으니 사용 부위를 완전히 건조한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에 비해 글리코피롤레이트는 안면 다한증에 사용하며 땀분비를 자극하는 신경의 기능을 방해하여 땀 생성을 억제한다. 사용 전에 안면을 충분히 건조하고 눈, 코, 입을 제외한 안면에 바른 후 4시간 동안 씻지 않아야 하고, 1일 1회 사용하면 된다.

만약 이들 약 사용 후 동공이 확대되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입마름증, 어지러움, 피부 발진 및 자극감 등이 나타나면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혹은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땀냄새 방지 목적의 액취방지제는 의약외품이다. 습진이나 염증이 있는 경우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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