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인 규명 실패] 시신 인수는 여동생 빈소는 금수원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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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의 한 매실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에 대한 정밀부검 결과가 25일 오전 나옴에 따라 유 씨 시신이 곧 유족들에게 인도될 전망이다.

시신은 여동생 경희(56) 씨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에 차려질 가능성이 크다.

경찰청은 25일 검찰과 협의해 유 씨 시신 인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유족이 원할 경우 시신을 신속히 인도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유 씨 형·동생·아내는 구속
자녀들도 도피나 해외 체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분석이 이뤄지고 신원 확인이 끝난데다 사인 규명 등에 필요한 샘플을 모두 채취한 상황이라 시신을 넘기지 않을 근거가 마땅치 않다.

유 씨의 시신을 인수할 주체로는 지난달 유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긴급체포됐다가 석방된 동생 경희 씨가 꼽힌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시신을 인수할 상황이 아니다.

유 씨의 형 병일(75) 씨와 동생 병호(61) 씨, 아내 권윤자(71) 씨 등은 이미 구속된 상태다. 장남 대균(43) 씨는 현재 도피생활 중이고, 차남 혁기(42) 씨와 장녀 섬나(48) 씨, 차녀 상나(46) 씨 등은 해외에 머물고 있다.

경희 씨는 지난 23일 남편 오갑렬(60) 전 체코 대사 등 친·인척 8명과 함께 국과수를 방문해 유 씨의 시신을 살펴보기도 했다.

유 씨의 빈소는 금수원에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들과 언론 등의 시선 때문에 일반 장례식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원파 신도들은 유족들과 장례 절차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구체적인 방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장례가 치러진다면 26일부터 열리는 구원파 연중 최대 행사인 하계수양회 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에서 1만 명이 넘는 신도가 몰리는데다 유 씨가 애착이 많았던 행사이기 때문이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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