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독서 캠페인 '책·꿈·삶'] '엔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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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리듬 존중하는 사회

이번 주 책은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세종연구원)이다. 자연과학 서적을 중심으로 토론하는 '부산북앤북스'가 추천했다.

저자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과학기술의 폐해를 날카롭게 비판해 온 행동주의 철학자다. 그는 열역학 제2의 법칙인 '엔트로피의 법칙'을 통해 미래를 통찰력 있게 분석했다.

그는 데카르트, 뉴턴, 갈릴레오 등이 이룩한 기계론적 세계관을 문제 삼는다. 이 세계관의 핵심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물질적 풍요와 질서 있는 세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물질 만능주의는 인구 급증, 식량 부족, 자원 고갈, 환경오염을 가져 왔다고 본다. 그는 현대를 '고엔트로피의 시대'로 규정하면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한다.

'엔트로피'는 더는 일로 바꿀 수 없는 에너지 양에 대한 척도다. '엔트로피의 법칙'은 사용 가능한 에너지가 감소하고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는 남겨진 자원을 최대한 보존하고 자연의 리듬을 존중하는 '저엔트로피 사회로의 이행'을 촉구한다.

부산북앤북스는 "자연을 조작의 대상이 아닌 생명의 원천으로 보는 유기체적·생태학적 세계관을 제시한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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