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삼성 '대포 쇼'에 울다 사흘 동안 홈런만 9개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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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롯데 5선발 홍성민이 24일 삼성전에 나섰지만 무사 1루 상황에서 채태인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사흘 동안 얻어맞은 홈런만 9개.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의 '대포 쇼'에 홈 3연전을 통째로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1차전 박석민(2홈런), 2차전 채태인(2홈런)에 이어 3차전 이승엽(2홈런)까지 맹활약하면서 도합 9개의 홈런으로 롯데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1-17 완패… 홈 3연전 헌납
선발진 부진·불펜 동반추락
롯데의 4위 수성 '외줄타기'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 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1-17로 완패했다.

지난해 부진을 털고 일어선 이승엽의 위용은 그야말로 '아시아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던 2003년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에만 5안타(2홈런 포함)를 날려 7타점을 싹쓸이했다.

2회 초 롯데가 마운드에 세운 홍성민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빼앗아낸 이승엽은 삼성이 0-3으로 달아난 4회 초 무사 1루에서 또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23일 마지막 타석부터 가동된 홈런포가 3연타석으로 이어졌다. 올해 38세의 이승엽은 이날 사이클링히트까지 노리며 8회 초 3루까지 내달리다 아웃당하기도 했다.

안타 수로만 놓고 보면 롯데도 절대 밀리지 않았던 시리즈였다. 하지만 문제는 타선의 집중력이었다. 삼성이 사흘 동안 39개의 안타로 37점을 뽑아내며 효과적인 야구를 했다.

반면, 롯데는 3차전 내내 번번이 공격의 흐름이 끊어지면서 관중들의 진을 뺐다. 삼성 타선에 뒤지지 않는 36안타를 치고도 16점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마지막 3차전은 안타를 11개 치고도 득점은 1점에 불과했다.

이날 패배로 한 달 만에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두산과 기아에 쫓겨 하루하루 승차 유지가 위태로울 지경이다.

이달 선발진 평균 자책점이 6.75(23일 기준)까지 치솟을 정도로 초토화된 게 주된 원인이다. 여기다 16경기에서 나서 8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쳐 불펜의 부담까지 가중시키는 민폐까지 끼치고 있다. 선발 투수마다 매 경기 5이닝을 겨우 버티면서 지난달 탄탄하던 불펜까지 동반추락 시키고 있다.

이날 경기도 '1선발 같은 5선발'이라 불리는 홍성민이 마운드에 올라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실패했다. 홍성민 이날 4와 2/3이닝 만에 6실점(5자책) 하며 강판됐다. 2군에서 갓 콜업된 강승현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했지만 야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며 보기 딱할 정도로 난타를 당하고 말았다.

롯데는 다행히 두산 베어스가 이날 패하면서 4위와 5위 간 승차를 아슬아슬하게 2경기 차로 유지 중이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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