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대학생들 '호랭이마을'(동구 안창 마을) 가꾸러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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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마을'로 새 이름을 얻은 부산시 동구 안창 호랭이마을에 푸른눈의 젊은이들이 몰려온다.

부산시를 비롯해 ㈔부산그린트러스트와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녹색도시부산21추진협의회, 안창호랭이마을공동체는 '국제워크캠프'에 참여한 12개국 대학생 30여 명과 함께 안창 호랭이마을 내 범일 4동 일대에서 2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글로벌 그린커뮤니티 캠프를 열고 환경정비, 마을주민과 교류 등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1920년 처음 시작된 국제워크캠프는 전세계 70개국을 무대로 환경과 교육, 사회, 건축 등 총 6개 분야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국제 봉사단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부터 활동했으며, 지난 2012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정거마을 등 부산 곳곳에서 마을 가꾸기와 생태탐방 등 다양한 활동(본보 2012년 8월 4일자 1면 보도)을 펼친 바 있다.

12개국 36명 젊은이들
28일부터 '워크캠프' 참가
꽃길 조성·환경정비 하며
차별화된 마을만들기 나서
5년간 매년 캠프 열기로


이번 캠프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마을만들기 및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외 대학생과 마을공동체 주민간 교류를 통해 주민 중심의 녹색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외국 청년들과 함께 마을 공동체 중심으로 환경에 대한 의제를 공유하고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지역재생 활동을 펼치기 위한 캠프 개최는 전국에서 사실상 처음이다.

안창 호랭이마을이 첫 캠프 장소로 정해진 것은 열악한 주변 환경 때문이다. 어린이놀이터를 비롯해 마을 내 쉼터도 거의 없는데다 대부분 시설이 낙후돼 있다.이에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핀란드와 스페인, 폴란드, 독일, 홍콩, 대만, 프랑스, 체코,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대학생 36명은 2개 팀으로 나눠 3주 동안 골목 꽃길 만들기 및 문패제작, 외벽도색 등 환경정비에 적극 나선다. 또 취약계층을 방문해 밑반찬을 배달하고 집안일을 돕는 한편 마을 주민들과 교류의 시간도 가진다.

특히 이들은 고국의 호랑이 문화나 인형 등 상징들을 준비해 문화를 교류하고, 안창 호랭이마을의 유래를 각국에 전파하는 역할도 맡게 돼 눈길을 모은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향후 5년 간 호랭이마을에서 매년 캠프를 여는 등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역 관공서 및 기업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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