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인맥 단절?" 법조계 PK출신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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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울산·경남(PK) 출신 고위 법조인들이 잇달아 수난을 겪으면서 법조계 내 PK 인맥의 단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PK 출신 법조인들은 법조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선두권을 형성해 왔다. 양승태(부산) 대법원장과 박한철(부산) 헌법재판소장, 정홍원(경남 하동) 국무총리, 김기춘(거제) 청와대 비서실장 등 요즘 잘나가는 인사들은 대부분 PK 출신 법조인들이다. 이들은 일선 법조인 시절 다른 동기들보다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었다.

최재경 인천지검장 전격 사퇴
대법관 후보 중 PK출신 전무


이들 PK 법조 인맥의 계보를 이어왔던 최재경 인천지검장이 24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체포하는데 실패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경남 산청 출신인 최 지검장은 대검 중수1과장, 서울지검 특수1부장, 대검 중수부장 등 특별수사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승승장구했다. 현대·기아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노건평·박연차 게이트 수사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당대 최고의 칼잡이'로 불렸던 최 지검장은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감이었다. 최 지검장 후임엔 경남 하동 출신으로 진주고를 나온 강찬우 대검 반부패부장이 내정됐다.

경남 사천 출신인 김진태 검찰총장도 여야로부터 동시에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수사 및 지휘상 책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박대출 대변인)고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김 총장의 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유병언의 덫'에 PK 출신 두 검찰 수뇌부가 동시에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가 24일 추천한 3명의 후보(권순일 법원행정처 차장, 윤남근 고려대 교수, 이성호 서울중앙지법원장) 중 PK 출신은 1명도 없다.

이에 앞서 경남 함안 출신으로 부산에서 중학교를 다닌 안대희 전 대법관은 전관예우 논란으로 국무총리 후보직에서 낙마했다. 안 변호사는 '청백리 검사'의 이미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지금도 그의 복귀를 바라는 법조계 후보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이 지역 출신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현재 법조계에 남아 있는 PK 출신 고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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