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서 즐기는 '문화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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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 원작, 르네 클레르 감독의 1945년 작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영화의전당 제공

'비운다'는 뜻에서 유래한 바캉스,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야만 할 것 같은 강박에 마음이 더 복잡하다. 무거운 트렁크와 여권 없이도 구미(歐美)로 떠날 수 있는 문화기행을 영화의전당이 제안한다.

영화의전당은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시네마테크에서 프랑스와 북유럽, 미국 영화 24편을 모아 상영하는 기획전 '서머 스페셜 2014'를 연다.

우선 프랑스에서는 추리영화를 선별했다.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서늘한 공포를 안겨 줄 작품들을 모아 '프렌치 미스터리'로 이름 붙였다.

시네마테크, 29일~내달 27일
'서머 스페셜 2014' 기획전
佛·북유럽·美 영화 24편 상영


애거사 크리스티의 명작을 바탕으로 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1945)에서, 지난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을 받은 '호수의 이방인' 무삭제판까지 8편이 상영된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북유럽 국가의 영화들을 모은 '북구(北歐) 방향'에서는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의 아름다운 풍광과 그곳 사람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스웨덴 청소년들의 금기와 호기심을 다룬 '쇼미 러브'(1998), 약물 중독자를 통해 노르웨이 사회의 어두운 뒷모습을 보여 준 '오슬로, 8월 31일'(2011) 등 7편이 선별됐다.

50대 이상 관객에겐 추억을, 자녀 세대에겐 부모와의 공감대를 느낄 만한 1980년대 미국 할리우드 멜로 영화 9편을 모은 섹션은 '마음의 행로'다. 10대 청춘의 고민과 서툰 사랑을 다룬 '리치몬드 연애 소동'(1982)과 '금지된 사랑'(1989), 가족애를 담은 '철목련'(1989) 등 감성을 자극하는 명작들을 볼 수 있다.

일부 작품에는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도 곁들여진다. www.dureraum.org. 051-780-6080.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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