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기장갑 후보들 "원전 공약·정책 겨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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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원전 관련 정책 토론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새누리당 배덕광(왼쪽 사진) 후보와,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부산시청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윤준호 후보. 정종회 기자 jjh@

조용히 진행되던 7·30 해운대기장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원전공약 정책토론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쟁점을 만들지 않고 최대한 조용한 선거를 치른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새누리당 배덕광 후보가 정책토론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나선 점도 이채롭다.

배 후보는 24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노후 원전 폐쇄 및 폐로산업에 관한 정책토론을 실시할 것"을 새정치민주연합 윤준호 후보에게 제안했다. 배 후보는 "원전문제는 지역의 최대 현안이지만 두 후보의 공약 내용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면서 "고리원전 1호기 폐쇄시점과 폐쇄원전 접근법에 대해 토론을 벌여보자"고 제안했다. 배 후보는 특히 "저 자신은 언제라도 토론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는 만큼 윤 후보가 시기, 장소, 방법을 고민해 조속히 답변해 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배덕광, 노후원전 등 토론 제안
윤준호 "적극 환영한다" 화답


배 후보는 자신이 토론을 먼저 제안한 데 대해 "흑색선전이나 마타도어가 아닌 지역의 최대 현안을 놓고 후보자들이 정책토론을 벌이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원전공약과 관련, 배 후보는 고리 1호기 2017년 폐쇄, 노후원전 수명연장 금지법 제정, 도심 원전폐로 관련 기업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반면 윤 후보는 고리 1호기 즉각 폐쇄, 노후원전 폐쇄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 특별법 제정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배 후보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윤준호 후보는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오늘로 발생 100일째인 세월호 참사는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한 마지막 경고다"며 "이런 상황에서 배 후보가 노후 원전 폐쇄와 폐로산업 관련 토론회를 제안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빨리 실무접촉을 해서 많은 유권자들이 토론회를 볼 수 있게 하자"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배 후보가 이 같은 제안을 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단 지난 20일 TV 토론회에서 반송·반여동에 고준위 방사성물질과 폐기물을 처리할 폐로사업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밝힌 게 일부 주민의 반발을 부르자 이를 적극 해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 노정현·김마선 기자 jhn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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