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의 습격' 두 달 일찍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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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벌이 예년에 비해 두 달여 일찍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창원소방본부 제공

연일 계속되는 폭염 등으로 올해는 예년보다 두 달여 이른 시기에 '말벌의 습격'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벌집제거를 요청하는 신고가 잇따르고, 소방당국의 출동 건수도 급증하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경남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산회원구 내서읍에서 한 주민이 등산 도중 말벌에 쏘인 뒤 어지러움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무더위·마른 장마 영향
벌집 제거 요청 잇따라


앞서 지난 4일 마산합포구 구산면에서도 산행 중 말벌에 쏘인 주민의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피해 주민 이송과 벌집제거를 위해 긴급 출동하는 등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벌집제거 요청 및 출동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창원소방본부 관내에서 지난 5월과 6월 각각 62건 및 152건이었던 벌집제거 출동 건수가 7월 들어서는 21일 현재 293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전체 출동 건수는 559건이고, 벌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55명으로 집계됐다.

말벌집의 경우 산간 및 농촌지역은 물론 도심의 공원과 가로수, 아파트 베란다, 보일러실 등에서도 자주 발견돼 벌 쏘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농을 불문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추석 성묘를 전후한 9~10월에 말벌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올해는 7월 초·중순부터 신고와 피해 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된 무더위와 마른 장마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말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자극적인 향수와 화장품 등의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밝고 화사한 색상의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최대한 몸을 낮춘 자세로 자리를 피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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