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공백' 양산 웅상 119구급차 시동 못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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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경남 양산시 웅상지역의 응급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119안전센터의 구급차 이용이 월 평균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급차의 이송거리가 평균 왕복 40㎞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대원들의 피로 누적은 물론 동시 출동 때 중증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도 어렵게 하고 있다. 양산시는 이에 따라 경남도소방본부에 구급차 1대와 인력 추가 배치를 요구했다.

24일 양산시와 양산소방서에 따르면 웅상출장소 내에는 2개의 119안전센터에서 1대씩, 총 2대의 구급차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이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조은현대병원이 부도로 문을 닫으면서 응급실 운영도 중단됐다. 이에 따라 119안전센터의 구급차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지역 유일병원 부도 후
월 평균 10% 이상 급증
"응급환자 신속 이동 필요"
시, 구급차 1대 증차 요구

조은현대병원이 문을 닫은 이후 119안전센터의 출동건수(1~5월)는 월 평균 184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월 평균 165건에 비해 11.5%인 19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급차의 이송거리도 최소 왕복 32~50㎞로 크게 늘어났다. 조은현대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왕복 10㎞ 이내다.

조은현대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던 응급환자가 17~24㎞ 떨어진 양산신도시 내 양산부산대병원이나 부산 침례병원, 동남권원자력병원, 울산 동강병원 응급실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구급차가 동시 출동했을 때 중증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구급대원의 피로누적에 따른 사고 우려도 높은 실정이다.

여기에 조은현대병원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응급실 운영 재개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조은현대병원은 1월 부도 이후 휴업상태로 경매 등 법적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앞서 시는 5월 지역의 한 의원 측과 야간 응급실 운영에 합의했지만 의원 측은 운영 대비 경제성이 낮고 의료 인력에 대한 비용 부담 때문에 야간 응급실 운영 1개월 만에 중단했다.

시는 이에 따라 웅상출장소 내 응급환자 발생 때 119안전센터 구급차의 신속한 이송만이 환자생명을 지키는 것으로 보고 경남도소방본부 측에 구급차 1대와 인력 추가배치를 요청했다.

하지만 구급차 추가 배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38조 제 1항에 따르면 관할 인구 5만 명 또는 구급활동 건수가 연간 500건 이상 증가할 때 구급차 1대를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웅상출장소의 경우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구급차의 출동건수가 증가하고 이송거리도 대폭 늘어나 구급차의 추가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구급차 추가 배치를 위해 경남도소방본부 측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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