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후반기 5경기 무승 "이기는 게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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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서 부산의 미드필더 주세종이 수원의 수비수를 뚫고 슈팅을 날리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수비도 안 되고 체력도 달리고…"

월드컵이 끝난 후 K리그 클래식 후반기를 맞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무승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비·체력 열세로 뻥뻥 뚫려
정대세·산토스 골 수원에 0-2
득점·실점 모두 바닥권 맴돌아
리그 10위로 강등권 위기

부산은 2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정대세와 산토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승점 29점이 된 수원은 2연승을 질주, 5위를 유지했다.

반면 부산은 후반기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을 기록하며 리그 10위로 강등권 위기에 놓였다.

부산의 윤성효 감독은 이날 수원전에서 기습적으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수비수 박준강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이경렬 이원영 김찬영 등 3명의 센터백이 박스 중심에 늘어섰다. 왼쪽 날개 장학영, 오른쪽 날개 한지호가 수비와 공격을 넘나들면서 폭넓은 활동량으로 수원 공격진을 마크했다.

윤 감독이 2011년 수원 감독 시절 즐겨썼던 스리백은 수원의 막강 화력을 맞아 초반에는 효과를 발휘하는 듯했다. 그러나 윤 감독의 수비 전술은 전반전조차 버텨주지 못했다.

전반전 끝날 무렵 부산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서정진의 짧은 패스로 도움을 받은 정대세가 선취골을 터뜨렸다.

추가 시간대에 마지막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수비가 빨리 볼을 처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첫 골을 쉽게 내준 것이다.

두 번째 골은 체력이 떨어진 부산 수비진이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터졌다.

후반 33분 부산의 왼쪽 측면을 정대세 등 상대 공격수가 휘젓고 다녔지만 발이 무거워진 수비수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수원의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수비수 이경렬이 걷어내지 못한 채 산토스에게 추가 득점을 허용했다.

부산은 7월 이후 가진 5경기에서 10실점을 했다.

10실점 중에서 무려 8골을 후반전에 내줬다. 전반전에 골을 내준 것은 5일 전북전과 이날 수원전의 전반전 추가시간대에 나온 두 골뿐이다. 나머지 8골은 모두 후반전에 나와 체력적인 문제가 심각함을 드러냈다.

경기가 끝난 후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부산의 약점에 대해 "체력적인 면에서 우리가 앞섰다. 부산이 FA컵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우리보다 힘들어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윤성효 감독은 "수비가 안정을 찾지 못해 첫 골을 쉽게 내주면서 무너졌다. 체력적인 문제를 포함해서 모든 면에서 수원에 완패했다. 수비와 체력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관건이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25골을 허용한 부산은 경남과 상주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 중이다. 부산은 공격진 역시 17경기서 12골에 그쳐 성남과 인천에 이어 3번째로 적은 득점을 보이고 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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