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연패 '늪'…정대현, 빛 바랜 600경기 등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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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롯데 정대현이 삼성 채태인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2014 프로야구 후반기에도'타고투저'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개막 이틀째인 23일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3경기에서 올 시즌 하루 최다인 18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종전까지 올 시즌 하루 최다 홈런은 지난 12일의 17개였다. 당시에는 4경기가 펼쳐졌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홈런 7개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5-12로 승리하고 4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롯데의 언더핸드스로 정대현은 역대 14번째 600경기 등판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는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와 나란히 4개씩 홈런 8개를 양산한 끝에 11-8로 승리했다.

LG의 '안방마님' 최경철은 개인 통산 첫 번째 만루홈런을 기록했고, 시즌 중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는 한국 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7월 들어 8승 3패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전날 덜미를 잡힌 7위 LG는 이날 승리로 다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반면 전날 LG를 꺾고 101일 만에 5위로 올라섰던 KIA(39승 44패)는 하루 만에 두산(38승 42패)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앉았다.

대전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태양을 무너뜨리고 상대의 5연승 꿈까지 산산조각냈다.

NC는 에릭 테임즈-이호준의 연속타자 홈런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펠릭스 피에의 솔로포로 맞선 한화를 8-4로 꺾었다.

3위 NC(47승 33패)는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하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넥센 히어로즈(48승 33패)를 반게임 차로 추격했다.

NC 선발 찰리 쉬렉은 6⅔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8승(5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2.83까지 떨어뜨려 1위 앤디 밴헤켄(넥센·2.81)을 바싹 추격했다.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 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

◇ 사직(삼성 15-12 롯데) =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7회초 삼성 쪽으로 급격하게기울었다.

7-8로 뒤진 7회초 삼성 선두타자 채태인이 상대 언더핸드스로 정대현의 시속 130㎞짜리 싱커를 받아쳐 중월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1사 1,3루로 기회를 이어간 삼성이 롯데 왼손 투수 이명우를 의식해 오른손 대타 이상훈을 내보내자 롯데는 사이드암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은 바로 이상훈을 빼고 좌타자 우동균을 대타로 내세웠다.

우동균은 김성배의 3구째 시속 126㎞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역전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대타 작전이 성공한 삼성의 기세는 올랐고, 롯데는 크기 흔들렸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이지영은 스퀴즈번트를 시도했고 공을 잡은 김성배는 무리하게 홈 송구를 시도하다 주자와 타자를 모두 살려줬다.

삼성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2사 1·2루에서 쐐기 3점포를 터뜨리며 승기를 굳혔다.

동점 홈런의 주인공 채태인은 8회에도 중월 솔로 홈런을 쳐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고, 이승엽은 우월 솔로 아치로 시즌 20홈런을 채웠다.

◇ 광주(LG 11-8 KIA) = LG는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1사 만루에서 최경철의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KIA는 곧바로 선발 데니스 홀튼을 내리고 김진우를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LG는 김진우를 상대로 스나이더가 3점 홈런, 이병규(등번호 7번)가 솔로 홈런을터뜨리며 4회에만 대거 9득점했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6점으로 불어났다.

LG가 홈런포로 전세를 뒤집자 KIA도 홈런으로 맞대응했다.

KIA는 6회말 대타로 나선 신종길이 솔로 홈런에 이어 7회말 1사 1, 3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1점을 더 보탠 KIA는 8회초 LG가 1점 더 달아나자 공수교대 후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8회말 KIA의 중심타선 듀오 안치홍과 나지완은 연속타자 홈런을 합작했다.

그러나 KIA는 9회초 이병규에게 또 한 번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추격 의지가 꺾였다.

8회말 1사 2루에서 등판해 불을 끈 LG 마무리 봉중근은 9회말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7세이브(1승 3패)째를 수확했다.

LG 선발 에버렛 티포드는 5이닝 동안 3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5승(4패)째를 거뒀다.

◇ 대전(NC 8-4 한화) = 상대 선발로 나선 노히트 노런 투수 찰리 쉬렉의 호투보다 한화 홈팬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한 것은 아쉬운 수비였다.

1회초 에릭 테임즈의 적시타에 선취점을 빼앗긴 한화는 2회초 1사 후 손시헌의 타구를 3루수 이학준이 글러브 밑으로 통과시켰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로 보였지만 기록원은 안타를 줬다.

권희동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 NC는 9번 이태원에게 위장 번트 사인을 냈다.

이태원이 번트 헛스윙을 하는 사이 1루 주자 권희동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정범모는 2루로 공을 던지려다 3루 주자를 의식해 멈추려했지만 그만 공을 패대기쳤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2회말 펠릭스 피에의 시즌 9호 솔로 홈런으로 반격을 시작한 한화는 3회초 또 한 번 안 줘도 될 점수를 줬다.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이종욱을 폭투로 2루까지 보낸 이태양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보크로 이종욱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셋포지션에 들어간 이태양이 갑자기 발을 풀어버리자 문승훈 구심은 지체 없이 보크를 선언했다.

NC는 5회초에는 나성범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했고 7회초에는 바뀐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를 상대로 테임즈(투런)와 이호준(솔로)이 백투백 홈런을 쳐내 도망가는 점수를 얻었다. 8회초에는 대타 오정복의 중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말 1사 2,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9회말 안타 2개와 상대 실책 2개를 엮어 3점을 뽑아내며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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