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휴가] 푹푹 찌는 더위, 가자! 산으로 바다로… 아니, 워터파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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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신나고 짜릿하게 날리는데는 워터파크만 한 게 또 없다. 5월 개장한 김해 롯데워터파크 실외 파도풀.

아빠, 여름 휴가 어디가? 여수. 뭐 있어? 공룡섬. 그리고? 바닷가 물놀이. 워터파크는? 해수욕장 있어. 재미없잖아! 이번엔 빼자. 안 돼, 서운해! 뭐가 서운해. 여름이 서운하잖아! 졌다. 초등학교 4년생 아들과의 실제 대화다. 언제부턴가 워터파크는 여름이다. 10년 전만 해도 달랐다. 그땐 해수욕장과 계곡이 여름이었다. 몇 군데 문 연 워터파크가 있었지만 이팔청춘용에 가까웠다. 왜 있잖은가, 몸매 뽐내고 근육질 활보하는 젊은이의 놀이터. 그랬던 게 이제는 온 가족용으로 바뀌었다. 워터파크 숫자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식 검색창 가 보시라. 40개가 넘는다. 흡사 워터파크 공화국이다. 비용이 만만찮지만 어쩌랴. 아들 말마따나 빼먹으면 여름 기분 안 나는데. 여하튼 '팥빙수 먹다 배탈 나고 모기들이 몸뚱이 쪽쪽 빨아대도' 신나는 여름 아닌가.

국내 최대시설…최종 완공 땐 2만 명 '북적'

■김해 롯데워터파크


지난 5월 개장했다. 면적은 축구장 17배쯤. 1만 3천 명을 한꺼번에 수용한다. 어트랙션은 11종 24개. 시설 대부분이 국내 최대다. 국내 워터파크 시장을 양분했던 캐리비안베이와 오션월드가 바짝 긴장하는 게 이해된다.

전체적인 테마는 남태평양 휴양지 폴리네시아다. 여기저기에 '티키' 조형물이다. 폴리네시아 최초의 인간이자 창조신이란다. 어트랙션마다 폴리네시안 스타일 지붕이다. 로비 천장도 그쪽 스타일. 지나는 김에 눈여겨보시라.

랜드마크는 화산섬을 상징하는 '자이언트 볼케이노'. 실외 파도풀 뒤쪽에 있다. 개장 후 매시 2분 전, 그러니까 58분에 화산쇼가 시작된다. 떠들썩한 굉음과 함께 20m 높이의 불기둥이 치솟고 1.8t가량의 물이 쏟아진다. 쇼는 2분간 진행된다. 그리고 매시 정각에 실외 파도풀 '자이언트 웨이브'에서 파도가 몰려온다. 파도는 평상시 높이 2.4m짜리다. 최대 2.7m까지 가능하다. 밀려오는 힘이 엄청나다. 발목 깊이에서 사진 촬영 시도하다 혼쭐이 났다. 앞 파도와 뒤 파도에 휩쓸려 물속에 고꾸라졌다. 실외 파도풀은 너비 120m, 길이 135m로 국내 최대. 체온 유지용 아일랜드탕도 2군데 마련됐다. 몸 데워 가면서 노시라.

서로 타려는 슬라이드가 2개 있다. '더블 스윙 슬라이드'와 '토네이도 슬라이드'. 평일인데도 대기 줄이 제법 길었다. 더블 스윙 슬라이드는 길이가 203m다. 높이 18.9m에서 그대로 하강한다. 토네이도 슬라이드는 급하게 내리꽂히다 거대한 깔때기 모양 공간을 지그재그로 회전한다. 짜릿함의 강도? 상상에 맡긴다.

롯데워터파크 2층과 3층은 사우나와 찜질방이다. 1천 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다. 찜질복 2천 원 외엔 돈 낼 필요 없다. 찜질방은 참숯향균방 등 8개 테마 룸으로 구성됐다. 입맛대로 지지시면 된다.

롯데워터파크는 아직 미완성이다. 현재 부분 개장했을 뿐이다. 내년 4월 최종 완공된다. 그렇게 되면 수용인원은 2만 명으로 늘어난다.

입장권 할인 혜택은 알고 있자. 롯데, 삼성, NH농협카드 소지자는 본인 50%, 동반 3인 40%. 내달 말까지 유아와 초·중·고 학생은 현장 매표 때 30%. 물론 중복 할인은 없다. 참, 잊을 뻔했다. 야간 개장이 시작됐다. 내달 17일까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실외 워터파크는 오후 9시까지. 자세한 건 홈페이지(www.lotteworld.com/waterpark) 참조. 미리 둘러봐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다. 1661-2000.

난방 시스템 보강 "비 오는 날도 끄떡없어"

■용인 캐리비안베이

캐리비안베이의 서핑라이드. 캐리비안베이 제공
'구관이 명관이다.' 캐리비안베이 측은 그렇게 말할지 모르겠다. 알다시피 199306년 개장한 국내 워터파크의 원조다. 세계테마파크협회가 발표한 '2013년 세계 워터파크' 순위에서도 6위를 차지했다. 18년간 쌓인 노하우는 교통이 불편해도 믿을 만하다. 물놀이 시설 어쩌고저쩌고는 생략하자. 홈페이지(www.everland.com/web/caribbean)에 잘 나와 있다.

캐리비안베이는 올해 난방시스템을 보강했다. 폐열 활용한 난방으로 비 오는 날도 추위 없이 물놀이가 가능하다. 야외 파도풀에도 적용된다. 2.4m짜리의 따뜻한 파도가 칠 게다. 실내 파도풀 옆에 '아쿠아틱 카바나' 빌리지 6개 동도 새로 오픈했다. 물놀이 도중 휴식 취하는 빌리지는 주로 야외에 자리한다. 하지만 아쿠아틱 카바나는 실내 어트랙션 센터에 있다. 바닥은 온돌이다. 냉장고, 충전용 콘센트, 비치타올 등 몇 가지 편의용품을 구비했다. 가격은 8만~20만 원. 실외 대여소도 2배가량 확장했다.

문화 접목한 이벤트는 올해도 계속된다. 대표적인 것 하나 소개한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썸머 나이트 위드 클럽 옥타곤'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내달 16일까지 매주 목~일요일 오후 6시부터 폐장까지 진행된다. 나이 제한이 있다. 만 19세가 넘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1만 5천 원. 음료나 주류를 한차례 제공한다. 031-320-5000.

아이 손잡고 너울에 몸 맡기는 재미 '쏠쏠'

■양산 통도아쿠아환타지아

통도아쿠아환타지아의 바데풀. 통도아쿠아환타지아 제공
워터파크 장사는 덩치 싸움이다. 시설물이야 대개 엇비슷하고 결국 승부는 규모에서 결정난다. 하지만 초대형 워터파크를 피하는 사람도 꽤 있다. 아기자기한 물놀이를 원해서다. 부산에서 멀지 않고 호젓함 선호하는 가족들이 갈 만한 데를 골라봤다.

양산 통도아쿠아환타지아(aqua.fantasia.co.kr)는 유치원생이나 초등생 둔 가족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물놀이장이다. 실외 파도풀 '웨이브 풀'은 강력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넘실대는 파도를 타는 기분이랄까. 아이 손 잡고 너울에 몸 맡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파도 모양이 변하는 걸 느끼실 게다. 듀얼 웨이브, 다이아몬드 웨이브 등 9가지 파도가 번갈아 친다. 기자는 이 파도, 저 파도 몸으로 맞아 봐도 솔직히 차이를 모르겠다. 그냥 무더위 죽이는 파도다. 하긴, 그러면 됐다.

물살 따라 웨이브 풀 한 바퀴 도는 '토렌토리버'는 기자 아들이 통상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코스다. 입술 파래질 때까지 타고 또 탄다. 레이싱 슬라이드나 프로볼 슬라이드 같은 슬라이드류는 팔팔한 젊은이용이다. 속도의 쾌감은 여름 잊기 충분하다. 내달 18일까지 오후 1시, 오후 3시 매일 두 차례 이벤트가 열린다. 전자바이올린이나 색소폰과 어울린 래퍼들의 라이브 무대, K팝 댄스 퍼포먼스, 아쿠아환타지아 다이아몬드 걸 행사가 그것이다. 055-379-7000.

온 가족 호젓한 물놀이 즐기기엔 최고

■창녕 부곡하와이

부곡하와이의 슬라이드. 부곡하와이 제공
창녕 부곡하와이(www.bugokhawaii.co.kr)는 패밀리 워터파크를 표방한다. 자극적인 시설도 적다. "그러면 어떠랴. 가족들이 오붓하게 보낼 물놀이장으론 부족한 게 없는데." 뭐, 그런 식의 뚝심이 묻어나는 물놀이장이다. 그렇다고 시설이 뒤떨어지지도 않는다. 다만 작을 뿐이다.

올해 눈길 잡는 시설물은 3가지 정도. 오는 26일부터 부곡하와이엔 눈이 내린다. 물론 제설기를 이용한 인공 눈이다. 오전 11시,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10분간이다. 야외 파도풀 옆 어린이풀은 하루 3차례 거품풀로 변한다.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에 약 5분간 진행된다. 600평 규모의 얼음조각전시관은 이번 시즌 내내 무료로 오픈된다. 100여 작품을 마음껏 구경하시라. 입장권 한 장으로 실내·외 풀과 물놀이 기구, 실내온천, 열대 식물원 등 부대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055-536-6331.

바로 곁에 거제 푸른 바다 조망 일품

■거제 오션베이
오션베이의 실외풀. 오션베이 제공
거제 오션베이(www.daemyungresort.com/oceanbay)는 열대 화산섬을 중심 테마로 한 워터파크다. 바로 곁에 거제도 푸른 바다를 끼고 있다. 바다 보는 맛이 좋다. 야외 파도풀은 다소 폭 좁고 길이도 짧지만 가족 단위 이용객에겐 큰 문제가 안 된다. 200m 길이의 익스트림 리버, 어린이 슬라이드 3기를 갖췄다. 아쿠아 테라피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오션베이는 내달 24일까지 부산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대명리조트 홈페이지에서 예약. 내달 24일까지 대학생은 50% 할인 혜택을 준다. 1588-4888.

글·사진=임태섭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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