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해운 '아시아~유럽 예인' 국내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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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해운 예인선

부산의 한 예인선 업체가 국내 최초로 아시아~유럽 구간 예인에 성공해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동방해운은 이달 초 6천600마력급 동방이오스 호가 6천700t급 바지선 두 척을 중국 상하이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 예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상하이를 출발해 싱가포르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통과하는 코스로 총 거리는 2만 3천496㎞에 이르며, 항해 일수는 경유지 대기시간을 포함해 108일이 걸렸다.

아시아~유럽 구간 예인에 성공한 것은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업체들 중에서도 처음이다. 난코스인 희방봉을 예인선이 바지선 등을 끌고 통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6천700t급 바지선 2척
상하이서 로테르담까지 끌고가

류성현 동방해운 대표는 "원양 예인은 유럽과 싱가포르 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지만 우리도 이번 예인 성공으로 세계적인 예인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 아시아~유럽 항로를 앞으로 회사의 정기적인 메인항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예인 성공 이후 최근 동방해운에 세계 조선소, 화주들의 프로젝트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중국~노르웨이 예인을 잇달아 수주하기도 했다.

동방해운은 국내 최초의 구난기능을 갖춘 6천600마력급 원양 예인선 2척 외에 2천700마력에서 8천000마력에 이르는 대형 예인선단 및 바지를 갖추고 있는 동북아시아 최대의 예인선 업체다.

류성현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 조선소들이 생산한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와 해양플랜트 구조물 등을 우리나라에서는 예인할 수 있는 예인선이 없어 유럽 등 외국의 대형 예인선을 사용해 많은 외화를 지출해 왔는데 앞으로 다양한 원양 프로젝트를 수행해 국익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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