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이슈 이동 '권은희→유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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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무능정권 심판론' 부활 기대감

7·30 재·보선을 꼭 일주일 앞둔 가운데 '유병언 사망'이라는 돌발변수가 부동층 표심을 좌우할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세월호 참사는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여당에 불리한 쟁점으로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전 국민적 이목이 쏠렸던 '유병언 검거 작전'이 예상치 못한 결과로 끝났다는 점에서 정부·여당 책임론이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체 발견 후 40여 일간 신원확인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검경 수사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여권에 새로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야권에 불리한 이슈였던 '권은희 공천 파동'이 상대적으로 가려지면서 여당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 핵심 당직자는 "그동안 권은희 후보 남편의 재산 신고 누락, 탈세 의혹 등으로 야권의 잘못된 전략공천 문제가 집중 부각됐지만 이제 초점이 유병언 문제로 옮겨가게 됐다"고 우려했다.

거기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22일 세월호 사고수습에 동원됐다 헬기추락 사고로 숨진 강원도 소방본부 항공구조대원들의 영결식장에서 참석자들과 웃는 모습으로 '기념사진' 촬영을 한 것도 여론의 비판을 가중시켰다.

반면 '공천 역풍'으로 수도권 전멸 위기론에 휩싸였던 새정치민주연합은 '권은희 블랙홀'에서 탈출,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유병언 사망 사건을 계기로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했던 '무능정권 심판론'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묻어났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미스터리 투성이인 검경 수사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정시스템이 다시 한번 붕괴된 데 대한 국민적 공분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정권에 나라를 맡길 수 있느냐는 정서가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유병언 이슈가 '블랙 홀'처럼 정국을 집어삼켜 재보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아질 경우 가뜩이나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야당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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