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신고식 치른 서병수·김석준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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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정치인 출신으로 취임한 서병수 부산시장과, 진보 성향의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첫 시정질문에서 진땀을 흘렸다.

시정을 파악하는 일반적 수준을 벗어나 선거 때 내건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이행 방안 등에 대한 질문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것이다.

23~24일 취임 후 첫 시정질문
첫날 5명 시의원의 날선 공격
선거 공약 실현성 집중적 검증

부산시의회(의장 이해동)는 23일 오전 9시 40분부터 7대 시의회 첫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새로 출범한 시의회가 서 시장과 김 교육감과 대면하는 첫 자리라 이목이 집중됐다.

이틀간 진행되는 시정질문에는 초선 5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나선다. 6대 의회 때 2명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질문 장면은 시민들도 볼 수 있도록 지상파로 생중계된다.

첫날인 23일 5명이 시정질문을 했다. '강한 의회' 선언에 걸맞게 시장과 교육감을 날카롭게 몰아붙였다.

첫 질문자로 나선 이상갑(사상구1) 기획재경위원장은 서 시장의 좋은 일자리 20만 개 공약에 대해 물었다. 상임위원장이 시정질문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서 시장의 핵심 공약을 따지는 만큼 질문자의 '체급'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서 시장이 임기 중 좋은 일자리 20만 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좋은 일자리의 기준, 국내외 우수 기업 유치 전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 사회 연대 방안은 무엇이냐"고 예리하게 질문했다.

서 시장은 첫 시정질문에 대해 '개인적 영광'이라고 인사말을 한 뒤 "보수와 근무환경이 좋고 미래가 보장되는 곳이 좋은 일자리라고 본다"며 "(20만 개)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기업 환경 개선, 기업 유치를 통해 꾸준히 주춧돌을 놓을 것이다"고 답했다.

행정문화위원회 강성태(수영구1) 의원 역시 서 시장이 시장직까지 건 신공항 건설에 대해 "성공적인 신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과 전략, 세부 추진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더불어 최근 조성계획 변경이 추진 중인 황령산 난개발 우려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교육위원회 신정철(해운대구1) 의원은 김 교육감에게 "교육복지 공약에 따른 예산 편성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거냐"고 따져물었다.

더불어 신 의원은 교육청에 부산교육의 문제점, 교육복지 공약에 따른 예산 추정치, 초등학교 무상급식의 문제점, 명예퇴직 신청 현황과 탈락의 문제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김 교육감은 "교육환경개선과 안전 부분을 정비한 뒤 의무급식을 추진할 것이다. 교육청 예산만으로 어려운 만큼 시와 기초지자체와 잘 협의해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발붐에도 불구, 여전한 강서 지역 대중교통 부족 문제도 지적됐다.

창조도시교통위원회 윤종현(강서구2) 의원은 "시내버스가 오후 10시 30분 이후 끊겨 그 이후 도시철도에서 내려도 서부산 지역으로 갈 수가 없다. 심야버스 운행을 늘리는 게 어떻겠느냐"고 정책 제안을 했다.

보사환경위원회 신현무(사하구2) 의원은 서 시장의 '서부산 시대 개막' 공약을 파헤쳤다. 신 의원은 "서부산 시대 개막의 구체적인 내용과 예산 조달 방법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첫 시정질의에 대해 이 의장은 "정치인 시장, 진보 교육감이 취임한 만큼 변화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다"며 "시의회에서는 공약에 대한 의지를 꼼꼼히 확인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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