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적소리 후 두 열차 "쾅!"… 또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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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 열차 충돌 사고 현장인 강원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문곡역 사이 구간에서 23일 새벽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22일 오후 5시 53분께 제천발 서울행 관광열차와 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호 여객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22일 오후 강원 태백시에서 발생한 여객열차 간 충돌사고는 기관사 실수나 신호체계 오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열차 충돌사고로 운행이 중단된 태백 영동선은 23일 오전에 운행이 정상화됐다.

이번 사고는 22일 오후 5시 53분께 태백선 태백역∼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제천발 서울행 제4852호 O-트레인(중부내륙관광열차)과 청량리발 강릉행 제1637호 무궁화호 열차가 충돌해 발생했다.


  
 


이 사고로 관광열차 1량과 여객열차 1량이 각각 탈선해 승객 박 모(77·여·경기안산시) 씨가 숨지고 91명이 중경상을 입어 태백지역 3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태백 여객-관광열차 충돌
승객 1명 사망· 91명 부상
굉음에 승객들 아수라장
"실수·신호 오류 가능성"


관광열차에는 승무원 4명과 승객 등 44명, 무궁화호 열차에는 승무원 4명과 승객 등 67명, 모두 11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119 등이 현장에 출동해 부상자 구조 작업을 벌였으며, 상당수 승객은 충돌 당시 굉음에 놀라 승무원 등의 도움으로 열차 밖으로 탈출했다.

청량리발 강릉행 여객열차는 정차역인 태백역을 출발한 지 30여 초 만에 사고가 났다. 당시 승무원 등의 안내 방송도 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로 노약자 등의 피해가 컸다.

사고가 난 곳은 단선 구간으로, 평소 일반 차량 통행이 잦고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다.

두 열차는 단선 구간인 문곡역을 지나면서 열차가 한 대씩 교대로 지나가기 위해 정차를 해야 했다. 하지만 관광열차가 정차하지 않은 채 정거장을 지나쳐 운행하다가 반대편에 멈춰서 있던 무궁화호를 들이받아 사고가 났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4명을 현장에 보내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사고 원인에 대해 국토부 이광원 철도관제팀장은 "관광열차 기관사가 신호를 잘못 봤을 수도 있고 신호가 잘못돼 있었을 수도 있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은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가 이뤄져야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백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무궁화호 열차가 기관사 2명이 운행했던 것과는 달리 O-트레인 열차는 기관사 혼자 운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열차 사고로 운행이 중단된 태백 영동선은 23일 오전 6시43분께 복구가 완료돼 운행이 정상화됐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고가 시스템의 오류인지 실수인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영상제공=김보연

http://www.youtube.com/v/apW3LwNBU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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