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 가전·휴대폰업계 국내 3위, 살아남기 안간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기술경쟁이 치열한 IT업계에선 2위도 살아남기 어렵다. 그런데 3위의 운명은 더 어렵다. 국내 가전, 휴대폰 제조 분야에서 3위권에 있는 동부대우전자와 팬택, 두 업체의 운명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2월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고 4월 동부대우전자로 새 출발했다. 국내 가전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종합가전 명가로 도약하기 위해 이 업체는 지난 1년 임금 인상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동부대우전자, 임금 동결·라인업 확대
팬택, 직원 직판·협력사협의회도 구성


그러나 올해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고, 그룹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이 업체는 올해 다시 임금을 동결했다.

5월 영입된 최진균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0~12일 열린 회사 워크숍에서 제품 수익성을 높이는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도 투자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동부대우전자는 "출범 후 첫 해외 연구개발(R&D) 조직을 중국 톈진 생산 공장에 신설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며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명실상부한 국내 종합 가전회사로 우뚝 서고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팬택도 고용 유지와 국산 업체의 시장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팬택은 채권단이 7월 초 이통사에 출자 전환을 전제로 워크아웃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단 한 대의 제품도 이통사에 납품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며 팬택뿐 아니라 협력 업체도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 14일엔 팬택의 60여 개 협력업체가 팬택협력사협의회를 조직하고 팬택의 위기에 공감해 부품 대금의 10~30%를 덜 받겠다고 발표했다. 팬택 직원들도 직접 제품을 팔겠다며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처럼 팬택의 생존을 위해 직원과 협력사까지 적극적이지만 도움의 손길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팬택이 무너질 경우 일본의 소니가 이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없지 않다. 소니가 최근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의 생존 여부는 오는 25일 가려질 전망이다. 280억 원의 채권이 만기도래 하기 때문이다. 갚지 못할 경우 2차 부도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배동진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