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돋보기] 시장 주름잡던 소니·노키아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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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시장과 휴대폰 시장을 각각 주름잡았다가 몰락 중인 일본의 소니와 핀란드의 노키아가 최근 '부활'을 외치고 있다.

먼저 소니는 워크맨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를 계승한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ZX1'이 일본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소니, 워크맨 계승 'ZX1' 인기
노키아 '5세대 기술 선점' 올인
"재기하기엔 역부족" 반신반의

23일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초기 소니의 하이엔드 소비자 제품과 달리 ZX1이 잘 팔리고 있다"며 "이 새로운 워크맨이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래 빠르게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니 ZX1은 지난 2월 유럽과 아시아에도 출시됐으며, 조만간 미국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ZX1은 고급 알루미늄 블록을 손으로 직접 세공한 세련된 디자인에 128GB(기가바이트)의 저장 용량을 갖추고 있다. 700달러라는 가격대가 상징하듯, 고품질 음악을 즐겨듣는 프리미엄 고객만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엔 올 2월 정식 출시돼 소니스토어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폰 바람을 타지 못해 휴대폰 업계 1위에서 졸지에 MS로 인수된 노키아는 '차세대(5세대) 이동통신'에 희망을 걸고 있다.

노키아는 최근 SKT와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함께 개발해 표준을 선점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세계 각 나라의 정부 및 주요 통신사업자 간에도 벌써부터 관련 기술 표준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5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산학연 공동으로 '5G 포럼'을 발족시킨 바 있다.

두 업체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소니는 2013년 회계연도 기준 1조 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ZX1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소니호'를 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노키아의 경우에도 아직 5세대 이동통신은 밑그림조차 그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이를 통해 재기에 성공한다는 보장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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