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 살리기 '향토제품 애용'으로] 향토 기업 향토 제품 2. 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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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서 전통음료·간편식 개발 '급성장'

충북 진천에 위치한 비락 공장에서 냉장음료 및 주스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비락은 이밖에 대구공장에서 유제품을, 옥천공장에서 녹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비락 제공

"비락의 경쟁력은 부모님 세대부터 이어져온 비락에 대한 꾸준한 '내리사랑'입니다." 부산에서 뿌리를 내리고 50년 넘는 긴 세월 동안 유제품과 건강음료 등으로 고객들의 성원을 얻고 있는 비락은 그야말로 향토기업이다.

스스로도 오랫동안 변치 않고 비락 제품을 찾아주는 고객들이 가장 큰 경쟁력이자 성장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유제품 생산 선두주자 출발
식혜 등 출시 90년대 전성기
컵밥·라면밥 인기로 재도약


이 때문에 부산지역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 청소년과 여성, 노인 등 약자를 위한 후원 사업을 다양하게 펼쳐 고객 사랑에도 보답하고 있다.

■창립 51년… 전성기, 시련기 거쳐

부산 남구 문현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락은 1963년 3월 '건강사회 구현'이라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영남권 유제품 생산 선두주자로 출발했다.

현재의 비락은 한국미락주식회사가 모체로, 창립 초기에는 열악한 국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젖소의 도입부터 사육·관리, 인공수정, 기술보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산농가를 지원해 낙농업 안정에도 기여했다.

부산 본사와 공장을 통해 우유의 주요 소비지인 수도권에서 떨어진 영호남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한 비락은 사업 초기 원유 확보가 크게 어렵지 않았기에 유제품 판매 및 유가공업 운영도 1980년대 후반까지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물론 1975년 11월 한국야쿠르트가 비락우유를 인수하면서 소유주와 공식 상호가 야쿠르트 비락유업 주식회사로 변경되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 비락은 식혜와 수정과 등 전통음료를 선보여 이른바 '전성기'를 맞게 됐다. 특히 식혜의 큰 성공은 비락의 제품군 확대를 이끌어, 본토박이 짜장, 일품쇠고기카레, 일품단팥죽 등 새로운 레토르트 제품들로 시장을 옮겨가면서 소비자들에게 종합식품회사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1996년 IMF위기와 함께 비락 또한 시련을 겪게 되고, 10여 년 이상의 정체기 끝에 최근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유제품, 전통음료에서 컵밥까지

비락의 대표 제품은 역시 우유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이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효자제품이다. 하지만 우유의 가장 큰 소비자층인 유아, 어린이층의 수가 우리나라의 출산율 감소 영향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비락은 현재 대표이사인 최성기 사장이 취임한 2009년 1월 이후 기존 영남권 방문판매 위주로 한정됐던 유통망을 온라인 쇼핑몰 개설 등을 통해 전국적 유통망으로 확대했다.

또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2년 3월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야채공장을 인수한 뒤 소비자 요구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로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우선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비락의 녹즙 브랜드 '자연예찬'을 선보였다. 신선한 채소를 매일 착즙해 비락의 오랜 유통망을 통해 당일 배송하는 자연예찬은 현재 30여 종 넘게 제품을 늘렸다.

같은 해 비락은 용기에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컵밥'을 업계 최초로 출시하고, 이어 라면과 밥, 국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라면밥'도 내놓았다.

이 같은 변화의 노력으로 비락은 2008년 1천300억 원의 매출을 지난해 2천300억 원으로 끌어올려 재도약의 길을 걷고 있다.

비락 최성기 대표이사는 "지난 51년 동안 부산시민을 비롯해 국민 건강과 함께 해 온 비락은 향토기업으로서 이윤에 연연하기보다 건강한 사회,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왔다"면서 "더불어 믿을 수 있는 안전하고 착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꾸준히 감동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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