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문화의 차이, '다름'일 뿐 '틀림'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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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적 역량

체계적이고 열린 다문화교육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 다문화축제 모습. 부산일보DB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2014년 지방자치단체와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157만 명을 돌파했다. 외국인 주민은 장기체류 외국인, 귀화자, 결혼이민자, 외국인 주민 자녀 등을 말한다. 이들은 국내 전체 인구의 3.1% 수준으로 대전이나 광주 인구보다 많다. 우리 사회가 서로 다른 인종, 민족, 문화권의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다문화사회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문화 구성원들은 개인 또는 사회적 차원에서 여러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장 큰 문제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과 문화 적응의 문제다. 사회적인 차원에서는 편견과 차별의 문제가 있다. 단일민족 전통 속에서 살아온 한국인의 순혈통주의적, 자문화 중심적 사고는 타문화의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차별하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외국인들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킨다.

국내 거주 외국인 157만 명 돌파
다양성 배우는 체계적 교육 절실

다문화사회에 대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여러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교육적인 차원에서는 다문화연구학교 운영을 비롯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적응 프로그램 제공, 체험 중심의 다문화교육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전체 학생 수 대비 1%를 상회하고 있는 다문화 학생의 급속한 증가는 정책적 지원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이다.

다문화 학생들이 겪고 있는 언어 장애, 문화 이해 부족, 학습 부진 등에서 오는 소외감과 외모, 말씨, 경제적 수준 등으로 인해서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열등감과 정체성의 혼란은 공교육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공교육 이탈은 사회 부적응의 문제로 이어져 잠정적인 사회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발전적인 다문화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다문화교육이 필요하다. 다문화교육은 인종차별주의나 문화우월주의로 인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소수집단과 다수 주류 집단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다문화주의를 향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하여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면서 문화 다양성을 살려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문화 집단이 상호 연대를 통해 조화로운 시민사회를 구현할 수 있도록 다문화적 역량을 가진 시민을 길러야 할 것이다. 



교과서 따라잡기

1990년대 후반부터 국제결혼, 외국인 노동자, 북한 이탈주민 등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다문화사회가 진전되면서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부정적인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으로 노동시장에서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하여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일자리 경쟁, 외국인 범죄의 증가, 사회 부적응문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집단 간의 문화 차이로 인해서 야기되는 사회갈등의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국가·사회적인 차원에서의 다문화 정책 및 법과 제도의 정비 등이 요구되고 있으며, 교육적인 관점에서는 다문화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다문화교육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 집단 간의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관용과 문화적 소통이 정착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과 단원 : 고등학교『사회』. 2-3. 다문화사회와 관용

-성취기준 : 다문화사회에서 차이를 인정하는 관용과 문화적 소통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다문화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갈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생각해 보기

1.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진행되고 있다는 근거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2. 학교에서 다문화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3.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겪고 있는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그 원인은 무엇인가? 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더 찾아보기

■부산일보 기사

-다문화가정 갈등 어떻게 풀까, 대화·스킨십으로 '갑갑한 소통' 훌훌 (2014년 7월 18일 21면)

-[2014 부산,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것들] 9. 오래된 미래, 다문화

(2014년 5월 12일 20면)

-외국인 범죄자 출국 "속수무책" (2014년 4월 2일 10면)

-부산 거주 외국인 5만 4천394명, 전체 1.5%

(2014년 7월 14일 6면)

■참고 도서

-다문화교육의 이해와 실천(장영실 외 지음/ 학지사)

-다문화 콘서트(김승욱 지음/ 법문사)

-다문화 사회의 이해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국제이해교육 지음/ 동녘)

■인터넷 사이트

-다문화 사회의 편견

(http://www.youtube.com/watch?v=WV-lBBkBzy0)

-다문화 사회-멜팅팟 이론과 샐러드 볼 이론

(http://ebs.daum.net/5minutes/episode/26365)

-다문화 사회를 향한 아름다운 동행

(http://www.youtube.com/watch?v=SkbOsXmiih8)

-다문화에 의해 핍박받고 살아가는 한국인 그리고 차별

(http://www.youtube.com/watch?v=hjwgIYD20mQ)




박길자


남산고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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