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직업 탐방] 21. 장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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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발굽 관리하는 희귀직업

말발굽을 관리해 주는 장제사(裝蹄師)는 우리나라에서는 희귀하지만, 향후 레저스포츠에 대한 관심 증가로 기대되는 직업으로 꼽힌다. 사진은 경주마들의 질주 모습. 부산일보DB

Q: 지난해에 종영된 드라마 '야왕'의 남자 주인공 하루가 처음 하려고 했던 직업이 장제사인데요. 최근 언론에서 고소득 이색 직업 중의 하나로 보도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장제사란 어떤 직업인가요?

A: 장제사는 한자로 '裝蹄師', 즉 말발굽을 관리해 주는 사람을 말해요. 직업적 특수성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는 60여 명 정도밖에 없는 희귀직업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지지만 않았을 뿐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편자 박기)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된 직업이에요.

우리나라엔 60여 명밖에 없어
KRA에서 2년 교육과정 운영


말발굽은 젤라틴이 주성분이며 달릴 때 지면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충격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열에 강하며 한 달에 약 9㎜ 정도 자란다고 해요. 경주마는 보통 20일을 주기로 새로 자라난 굽을 깎아 내고 말의 신발인 편자를 갈아 신겨야 하는데, 발굽 바닥에 붙이는 'U'자 형태의 쇠붙이를 '편자'라 합니다.

자연상태에서 말은 스스로 필요한 만큼 운동을 하기 때문에 발굽이 심하게 손상되지 않지만, 경주마는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발굽 보호를 위해 편자 착용은 필수적이죠. 사람의 발 크기가 제각각이듯 경주마들의 발굽도 모두 달라 숙련된 전문 장제사가 편자 교체작업을 전담해야 합니다.

장제사의 업무는 편자를 만드는 '조제(造蹄)', 발굽을 깎아서 모양을 만드는 '삭제(削蹄)', 만들어진 편자를 장착하는 '장제(裝蹄)'로 이뤄진답니다. 편자를 만드는 방법은 대장간에서 낫이나 호미 등을 만드는 것과 유사합니다. 또 편자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말의 다리를 들어서 굽을 젖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약 20∼25㎏ 정도의 무게를 드는 것과 같은 힘이 요구되기 때문에 혼자서는 벅차 보통 팀을 꾸려 일을 합니다.

장제사가 편자를 교체해야 하는 시기와 편자의 종류를 결정할 때는 말의 건강과 컨디션, 상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말에 대한 해부학 및 생리학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여기다 말과 교감할 수 있는 마음과 많은 경험이 필요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떻게 준비할까

국가공인자격인 장제사는 전문인력으로 수요가 큰 직업군입니다. 만18세 이상이면 학력과 무관하게 누구나 응시할 수 있습니다. 필기시험은 장제이론, 말의 해부생리, 말 관련 상식 및 법규이며, 실기 시험은 장제실무를 치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제사 양성기관은 KRA(한국마사회)입니다. KRA 장제교육생 선발시험에 뽑히면 장제보조 교육생으로 2년간 교육을 받게 됩니다. 교육과정 동안 KRA 임시직원 신분이 되고, 교육비는 전액 무료라고 해요. 수의사에게 말의 해부생리, 장제사에게 장제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고 수료한 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 면접을 통과하면 공인3급 장제사가 됩니다. 3급 면허 획득 후 5년의 실무 경력이 있으면 2급 시험을 볼 수 있고, 2급 획득 후 10년의 실무경력이 있으면 1급 장제사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되면서 말관련 산업과 인력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말과 관련된 국가자격시험으로는 장제사 외에 조련사, 재활승마지도사가 있습니다. 자격 취득자는 한국마사회와 같은 공공기관에 소속돼 근무하거나, 전국 300여 개 승마장·경마공원·목장·힐링센터에 취업하거나, 개인업체를 운영할 수 있어요. 자연과 스포츠,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 사회와 잘 어울릴 수 있는 미래의 직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가 정보

-도서: '장제의 정석'(김인태 지음)

-인터넷 사이트: http://www.kra.co.kr(한국마사회)

http://www.farrier.kr(한국장제사협회)

http://ebs.daum.net/jobno1/episode/24613(ebs 직업의 세계 동영상) 



곽민서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진로진학상담교사 (부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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