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롯데 감독 "강민호 복귀, 서두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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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29)는 김시진(56) 감독이 더그아웃에 나타나면 더 힘있게 공을 던지고, 기합을 넣는다. 1군 복귀를 위한 외침이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이를 애써 외면한다. 김 감독은 "강민호의 1군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훈련할 때는 이상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어지럼증을 호소할 수 있다"며 "강민호가 2군에서 몇 경기를 뛰고 나서 그때도 이상이 없다면 1군 등록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상대 투수 송은범의 공에 머리를 맞았다. 후유증이 꽤 컸고, 13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강민호는 18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를 지켰다.

엔트리에서 빠진 채 열흘을 보낸 강민호는 규정상 23일에는 1군 등록이 가능하다.

치열한 4위 다툼 중인 롯데에 강민호의 복귀는 전력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의 몸이 우선이다. 확실할 때 1군에 올리는 게 좋다"고 결론 내렸다.

1군 엔트리(26명) 상황을 떠올려도 강민호의 1군 복귀가 망설여진다.

김 감독은 "1군 엔트리에 포수 3명을 두는 건 부담스러워서 강민호와 백업 포수한 명으로 포수를 운용하다 강민호가 갑자기 경기에서 빠지면 다시 최준석을 포수로내보내야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강민호가 머리에 공을 맞던 12일, 롯데는 포수 자원을 모두 소모해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는 최준석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다.

김 감독은 "여러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며 "강민호가 주중 삼성전까지는 1군과 동행하다 주말 2군 경기(25∼27일 상동 KT 위즈전)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강민호의 일정을 설명했다.

강민호는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며 "감독님의 결정에 따라 2군 경기를 잘치르고 1군에 복귀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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