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한밤 아파트서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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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현직 경찰관이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CCTV와 관리사무소의 유리창을 부숴 입주민 대표가 고소하는 사건이 벌어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경찰관은 이후 문제 수습 과정에서 대화 내용을 녹취하겠다며 고소인을 압박하기도 해 비난이 일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 17일 수영구 망미동 모 아파트 운영위원회 방 모 회장과 변 모 관리소장이 모 경찰서 외사계 소속 조 모 경위를 고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조 경위는 지난 15일 오전 1시께 자신의 구두로 1층 복도에 설치된 CCTV를 파손한 뒤,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유리를 깨고 아파트 게시판의 공고물을 훼손한 혐의(재물 손괴)를 받고 있다.

아파트운영위원회와 갈등
CCTV·관리소 유리창 파손


이후 조 경위는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아파트 유리를 교체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변제 조치하겠다고 나섰지만, 관리소장이 이를 거부하자 시설물 안전 관리 의무가 있는 관리소장이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며 대화 내용을 녹취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해 경찰 직권 남용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방 회장은 "입주민들이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건의해 와 고소를 진행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관이 오히려 입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건 무마를 위해 고소인을 압박한 것은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경위는 "아파트 놀이터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돼 부인이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운영위원회와 갈등을 겪고 있었다"며 "이 와중에 운영위원회장이 부인을 한 차례 폭행하고 부인에 대한 비방 글을 게시하자 언짢은 기분이 들어 기물을 파손하게 됐다"며 일부 혐의에 대해 시인했다.

조 경위에 대한 고소는 기장경찰서에서 수사할 예정이다.

박진숙 기자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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