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변사체로 발견] "불똥 어디로 튈까…" 재보선 앞둔 여야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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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남성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치권이 또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둘러싼 이견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유 전 회장의 사체 발견이 어떤 식으로든 파장을 불러올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국가 공권력이 또다시 제대로 역할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이 부각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 "책임론 부각될까 걱정"
새정연 "정부 무능" 적극 제기

사체가 발견된 순천은 유 전 회장의 별장이 있는 등 연고지인데다 검찰과 경찰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수사망이 좁혀오던 곳인데, 한 달이 넘도록 신원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수사당국의 실책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검찰은 오는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째를 앞두고 유 전 회장이 아직도 도피 중인 것으로 보고 21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유효기간 6개월의 영장을 다시 발부받았는데 그 직후 시신이 발견된데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유병언 검거실패와 뒤늦은 신원 확인 등으로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재보궐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정부·여당 책임론이 다시 불거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문제에 대한 정부의 총체적 부실 대응에 대해 다시 한 번 비판 목소리 높이고 있다.

그동안 연인원 수만 명의 경찰이 동원돼 수색작업을 벌였으면서도 정작 유 전 회장의 연고지라고 할 수 있는 순천에서 발견된 시신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100일 가까이 공권력을 낭비하고 국민의 불안에 떨게한 데 대해 정부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한마디로 박근혜정부의 공권력은 무능 그 자체"라며 "이런 검경을 믿고 어떻게 국민들이 편안히 지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권은희 후보 공천 문제로 야당이 재보선에서 수세에 몰렸는데 이슈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야당은 검경의 부실수색과 초기대응 미비 등의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수사라인에 대한 전면적인 인사쇄신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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