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류현진, 후반기 상큼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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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2일 시즌 후반기 첫 경기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원정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1회 초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시즌 후반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상대는 메이저리그 첫 승 상대였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날 경기에서 전반기의 좋은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한 류현진은 박찬호가 수립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시즌 최다승 기록인 18승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전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1볼넷 5탈삼진으로 2실점 호투했다.

피츠버그 원정전서 선발등판
7회까지 2실점 5탈삼진 호투
박찬호 시즌 18승 넘을까 관심


다저스의 간판 타자인 야시엘 푸이그와 헨리 라미레스가 부상으로 빠진 터라 난항이 예상되던 경기였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는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조합했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은 2회가 끝날 때까지 봉해졌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고속 슬라이더가 등장했다. 2회까지 솎아낸 탈삼진 3개 모두 위닝샷은 고속 슬라이더였다.

올 시즌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새로운 그립을 배우면서 장착을 마친 이 슬라이더는 직구와 찰떡궁합을 이루면서 경기 초반 피츠버그의 타선을 가볍게 요리해 냈다. 2회 말 피츠버그의 6번 타자 러셀 마틴을 시속 88마일 슬라이더로 꼼짝 못 하게 한 채 삼진 처리하는 장면이 이날 투구의 하이라이트.

그 사이 다저스 타선에서는 3회 초 2점, 4회 초 3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4회에는 투수를 스친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튀는가 하면, 3루 강습 타구가 3루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천천히 굴러나가는 등 류현진의 승리를 돕는 행운까지 따랐다.

4회 말 피츠버그 타순이 한 바퀴 돌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볼 배합을 바꿔 슬라이더 대신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 새로 꺼내 든 볼 배합은 슬라이더 카드만큼의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선두 타자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1사 후 피츠버그의 강타자 앤드류 매커친에게 이날 두 번째 안타를 허용하고 만 것.

당황한 류현진은 이후 가비 산체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후속 타자에게 볼넷과 우전 안타 2개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2실점 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8번 타자 마이클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힘들게 4회를 마쳤다.

그러나 류현진은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평정심을 되찾았다.

7회 류현진은 첫 타자 마틴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좌익수 칼 크로포드의 호수비가 이어지면서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렸다. 이후 마르티네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상대 대타 트래비스 스나이더를 내야 땅볼로 잡고 무사히 선발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7이닝을 역투한 그는 8회 마운드를 불펜 투수 브라이언 윌슨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전날까지 평균 자책점 3.44를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평균 자책점이 3.39로 소폭 내려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2일 시즌 후반기 첫 경기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원정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1회 초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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