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여름방학 0교시·토 보충수업 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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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대부분 고교가 여름방학 보충수업 동안 부산시교육청의 '0교시'와 토요일 수업 금지 지침(본보 지난 7일자 1면 보도)을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 지역 고교 98개교(일반고 93개, 외고·국제고·자사고 5개)의 여름방학 보충수업 실시 계획을 종합한 결과 98개교 중 1, 2학년이 오전에 5교시 수업을 하는 학교는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토요일 수업도 일반고 93개교의 1, 2학년은 전혀 실시하지 않는다. 단, 외고·국제고 등은 일부 토요일 수업을 실시한다. 

98개교의 올 여름방학 보충수업 총 시수는 1~3학년 평균 69.6교시로, 지난해 여름방학의 78.9교시에 비해 총 9.3교시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에 각 고교가 실시하던 오전 5교시 수업과 토요일 수업을 줄이면서 총 시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수업 금지 지침'
부산 대부분 고교 이행키로
시간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참여율은 84%로 변화 없어

단 일선 학교가 지침 중 "오전 5시간 수업 금지" 문구를 오후 수업은 가능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1, 2학년이 오후에도 보충수업을 운영하는 학교는 십수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학년 평균 총 수업일수 15.1일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4.6교시를 운영하는 셈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겨울방학에는 지침에 오후 수업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명시해 혼선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지침 중 보충수업 참여에 학생 자율 선택권을 보장하도록 한 것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98개교 전체 학생의 보충수업 평균 참가율은 84.2%로 지난해 84.9%와 비슷했다. 시교육청이 학교별 보충수업 계획을 수립한 이후인 지난 4일 이번 지침을 전달하면서 각 학교가 학생들에게 선택권 보장 관련 지침을 적극적으로 안내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교육청은 2학기 자율학습에 자율학습 선택권을 보장하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다음달 초에 일선 학교에 앞당겨 전달하고, 학생 선택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을 경우 1차 구두 경고, 2차 특별장학 등 방법으로 엄격하게 관리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학력 저하와 사교육 증가에 대한 우려에 대비해 학생 맞춤형 보충수업·자율학습 대책도 세우기로 했다. 대학처럼 원하는 강좌와 강사를 고를 수 있는 선택형 보충수업을 확대하고 특강, 동아리활동, 진로설계 등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자율학습 유형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 학교가 시교육청의 보충수업 관련 지침의 취지와 방향성에 공감하고 이행할 것으로 조사됐다"며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개인 맞춤형 자율학습을 활성화해 학부모의 불안을 해소하고 사교육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명섭·최혜규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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