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김무성 대표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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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모교인 부산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정의화 국회의장(왼쪽)과 21일 충남 서산·태안에서 새누리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 이재찬 기자 chan@ 연합뉴스

중앙 무대에서 정치적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부산 출신 두 중진 정치인이 22일 동시에 부산을 찾았다.

대통령에 이어 '국가의전서열 2위'인 정의화(중·동구) 국회의장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대표로 선출된 김무성(영도) 의원이 나란히 고향을 방문했다.

두 사람 모두 치열한 경선 과정을 압도적인 표차이로 승리한 뒤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鄭, 오늘 오전 부산고에서 특강
오후엔 충렬사·사직구장 찾아

金, 해운대기장갑 보선 지원
반송·반여 시장 돌며 표 호소

정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부산을 공식 방문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모교인 부산고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사회'를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충효와 인의예지 정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 의장은 평소 "인성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 대표를 맡고 있고, '인성교육진흥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충렬사를 찾아 임진왜란 때 순절한 호국영령들을 참배했다. 정 의장은 취임 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와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아산 현충사와 김시민 장군 유허지, 유관순·안중근 열사의 생가터 등을 돌아보며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 의장은 충렬사 참배 후 부산시청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의 주요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 시구자로 참여한다. 정 의장의 이날 부산 방문에는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과 이수원 정무수석비서관이 함께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지난 14일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울산으로 이동해 시장과 경로당 등을 방문, 새누리당 박맹우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김 대표는 이어 부산을 찾아 새누리당 배덕광 후보와 함께 반송2동과 반여2동 시장을 돌며 "새누리당이 안정적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배덕광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가 이회창 대선 후보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배 후보는 보좌역을 맡았고,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본보와 인터뷰에서 "해운대기장갑 공천 신청자 중 가장 경쟁력있는 인물이 배 후보였다"며 "배 후보의 당선을 적극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정의화)와 정치권(김무성)에서 최고의 자리를 꿰찬 두 사람은 부산 정치권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현안 해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두 사람의 동시 방문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 해운대기장갑 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 의장은 현재 당적을 이탈한 상태지만 새누리당이 '친정'이고, 김 대표는 7·30 재보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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