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강 어류 700~800여 마리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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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명지동 맥도강 일대에 잉어 등 어류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돼 관할 구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지난 18일 오후 2시께 강서구 명지동 진목교 부근 맥도강 지류 연안을 따라 잉어와 베스 등 몸 길이 30~40㎝의 어류 700~800여 마리가 죽어 떠오른 것을 주민들이 발견하고 구청에 신고했다.

강서구청은 어류 폐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하천 3곳의 용존산소량을 점검한 결과 0.9~1.1ppm으로 수중생물이 살 수 있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용존산소량이 5ppm 이상이어야 수중생물이 생존할 수 있다.

구청은 최근 기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하천 퇴적층의 부패가 심화돼 용존산소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어류 폐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마철까지 겹치면서 주변 습도가 높아지고 평소 수초가 우거진 이 하천의 유량 흐름이 거의 없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특히 폐사한 어류는 4~5m에 걸쳐 하천에 수초가 집중적으로 우거진 농수로 주변에 몰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청 환경위생과 송원호 계장은 "빽빽하게 자란 수초가 강 흐름을 다소 막아 길이 40㎝ 내외의 개체 크기가 큰 물고기들이 미처 하천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 공장 폐수나 오염물질로 인한 집단 폐사로 우려했던 이 일대 농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일단 구청은 이날 주변 물류·금속 절삭 공장들을 대상으로 폐수 배출 여부도 조사한 결과 오염물질 배출 사실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원인 조사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김현아 기자 sr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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