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전쟁 아닌 학살…국제사회는 무엇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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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2주째 감행중인 사실상의 '대학살'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526명으로 급증했다.

지상작전의 강도를 더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시간) 탱크를 동원해 가자지구 병원을 또 포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군을 전격 투입한 지난 17일에도 가자시티에 있는 재활병원을 포격한 바 있다.

가자의 대재앙을 방치하고 있는 미국 등에 대해 국제사회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 가자 사태와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는 가자 민간인 사망 급증에 따른 심각한 우려 표명과 이스라엘 지상군의 철수를 포함한 휴전 촉구 결의안은 채택하지 않았다.

방치하는 미국·유엔에 비난
2주째 공격으로 526명 사망
유엔 휴전 결의안 채택 외면

알자지라와 AP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21일 오전에도 공습을 계속했고, 탱크까지 동원해 가자 중심부 엘발라 지역 알아크사 병원을 포격했다고 전했다. 가자 의료진은 이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병원 직원 30명을 포함해 7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병원 직원 아쉬라프 알키드라는 "12발의 포탄이 알아크사 병원을 타격했다"며 병원 행정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대기실과 병원 건물 3,4층도 공격을 받았다. 오전에는 가자 남부 칸유니스의 건물 파편 더미에서 시신 20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이집트 국경에 가까운 라파에서도 이스라엘 탱크 포격으로 10여명이 숨졌다.

오후에는 가자시티의 한 주택이 폭격을 받아 어린이 4명을 포함해 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 8일 이후 14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모두 526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3천200여 명에 달한다. 이스라엘이 지난 17일 지상군을 전격 투입하고 나서 발생한 희생자가 전체 사망자의 절반을 넘는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는 21일 이스라엘군의 2주 공습으로 10만 여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기구는 성명에서 "이번 난민 발생 규모는 지난 2009년 가자 충돌 때의 2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가자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중재를 위해 21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해 아랍연맹 사무총장, 이집트 외무장관 등과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반 총장은 이날 뒤늦게 카이로에 도착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도 만나 미국과의 협조 방안 등도 협의했다. 반 총장은 22일 네타냐후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잇따라 회동할 예정이다.

강승아 기자 seung@·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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