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체, 회장님 아닐 것"…금수원 차분함 속 긴장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순천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2일 유씨가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총본산인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8시 30분 금수원 정문 앞에는 경광봉을 든 신도 1명이 취재진과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정문 철문에는 '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검찰발표 침몰원인, 믿어도 됩니까' 등의 현수막이 여전히 펄럭였고 정문 주변으로는 철조망이 처졌다.

신도들이 탄 차량 대여섯대가 드나들 뿐 정문 너머로 보이는 금수원 안쪽에서는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취재진이 정문에 가까이 다가서자 밀짚모자를 눌러쓴 신도가 경광봉을 크게 흔들며 막아섰다.

그는 "자정 넘어 회장님으로 추정되는 시신과 곁에서 소주병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봤는데 회장님은 술을 전혀 못하신다"며 "회장님이 아닐 것으로 믿고 있지만 긴장돼서 한숨도 못 자고 새벽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작업하는 신도들이 출근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 평소와 다른 점은 없다"면서도 "이태종 대변인에게서 금수원 경비 등과 관련에서 어떤지침이 내려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부 신도는 차량을 타고 금수원으로 들어오다가 취재진을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금수원에 진입하는 38번 국도에서 검문을 해오던 경찰도 30여명 가까이 배치돼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지난달 12일 순천시 서면 학구리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DNA가 유 전 회장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경찰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순천경찰서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