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시장 '분양 상승기류'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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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중대형 아파트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용호만매립지에 들어서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더블유(W)'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으로 중대형 평형의 고가 아파트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에서 6년여 만에 다시 선보인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는 분양 3달여 만에 70%가 넘는 계약률을 달성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부산 남구청과 부산은행 등에 따르면 남구 용호동 용호만매립지에서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더블유(W)' 분양률은 73%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아파트 1천488가구 가운데 1천100가구가량이 이미 팔려나간 것이다.

용호동 초고층 '더블유'
분양 계약률 73% 호조

135㎡ 초과 아파트
전국 거래량 9천312건
지난해보다 39.8% 늘어


부산은행은 이 아파트 사업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투자 주 금융사이면서 계약금, 중도금 등 자금관리 은행이어서 계약률을 주간 실적 단위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남구청도 학교용지부담금 부과 등의 업무 때문에 아파트 실제 계약률 현황을 들고 있다.

아이에스(IS)동서㈜가 시행·시공을 함께 맡고 있는 이 아파트는 지난 3월 청약 결과 최고 28.4 대 1의 경쟁률로 대부분의 평형이 순위 내에 청약이 마감됐다. 1~3순위 청약을 통틀어 6.24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거뒀다.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던 1군(98~100㎡·전용면적 기준) 226가구와 펜트하우스인 9군(143~148㎡) 10가구, 10군(244㎡) 2가구는 분양 초기에 일찌감치 계약이 마감됐다.

더불어 2군(104~118㎡) 226가구와 3군(121~126㎡) 243가구, 5군(107~134㎡) 30가구도 선착순 계약으로 마감이 임박한 상태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대부분의 평형이 고루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대형 평형의 고가 아파트 단지인데도 계약을 시작한 지 3달 남짓 만에 70%가 넘는 계약률을 올려 성공적인 분양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등에 집중된 여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들은 대부분 분양 초기 계약률이 저조해 장기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더블유(W)' 견본주택 내부 모습.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부산지역 다른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는 저층과 바다 조망이 어려운 라인 등은 입주 때까지 계약률이 저조했다"면서 "더블유는 전체 가구의 98%가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상업 및 커뮤니티 시설이 풍부한 점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도 대형 평형 아파트 시장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월 전용면적 135㎡ 초과 대형아파트 거래량은 9천3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658건과 비교해 39.8%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몇 년 동안 대형 평형 아파트 공급이 끊기면서 신규공급 부족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려 대형 아파트 거래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평형 및 고가 아파트 공급이 급감해 앞으로는 대형 아파트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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