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되는 약 이야기] 살 빼는 약, 잘 알고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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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노출의 계절이다. 많은 여성들이 봄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때 '쉽게' 찾는 것이 살 빼는 약이다. '쉽게' 찾는다고 했지만, 살 빼는 약은 '쉽게' 찾아서는 안된다. 흔히 의사의 처방 없이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을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험하다.

살 빼는 약은 전문 용어로 말하자면 비만치료제 또는 체중조절약이다. 여기에는 작용 기능에 따라 식욕억제제와 지방분해효소억제제 등 두 종류로 나뉜다. 식욕억제제는 배가 고프지 않거나 또는 배가 부르다고 느끼게 해 음식을 덜 먹게 하는 약이다.

지방분해효소억제제는 음식으로 들어온 지방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지방이 몸에 쌓이지 않고 밖으로 빠져 나가게 하는 약이다.

간혹 우울증치료제나 간질치료제, 당뇨병치료제, 감기약 등을 살 빼는 목적으로 사용하여 문제가 되곤 하는데, 이 성분들은 살 빼는 약으로 허가받은 것이 아니다.

살 빼는 약은 전문의약품이다. 병원에서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받은 뒤 약국에 와서 약사의 조제와 복약지도를 충분히 받아야 복용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중 살빼는 효능을 강조하는 것들은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충분한 설명과 상담을 받은 후 구매하여야 한다.

살 빼는 약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해 놓은 이유는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식욕억제제 중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습관성이 있고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두근거림, 가슴 통증, 불안, 현기증, 불면 등과 같은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 그래서 4주 이내 복용이 권장되고, 3개월을 넘길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대부분 식욕억제제는 만 16세 미만에게는 사용이 허가되어 있지 않다.

지방분해효소억제제는 위장 관계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처방을 받은 약일지라도 효과를 더 보기 위해 환자가 임의로 과량 복용하면 불안, 의식 상실, 호흡 곤란, 환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 심혈관계 질환, 중증 이상 고혈압, 갑상선 기능항진증, 녹내장, 불안·흥분 증세 등이 있는 사람은 살 빼는 약을 복용하면 안된다. 그런 게 없다 해도 16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살 빼는 약을 삼가야 한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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