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야구장은 내 인생의 학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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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18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앞서 은퇴식을 갖고 시구를 하고 있다. 이날 그의 공주고 선배이자 야구 스승인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시포자로 나섰다. 연합뉴스

"야구장은 내 인생에서 학교와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41)가 공식 은퇴했다.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를 통해 국내 야구팬과 공식적인 작별인사를 나눴다.

올스타전이 시작하기 직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가 마운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공주고 선배이자 박찬호가 야구 스승으로 꼽는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포수미트를 끼고 홈 플레이트 뒤에 앉았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은퇴식
스승 김경문 감독과 함께 올스타전 시구
"야구 통해 꿈·도전·사랑·인생 철학 배워"


박찬호는 가볍게 공을 던졌고, 공은 정확하게 김경문 감독의 미트에 안착했다.

박찬호와 김경문 감독이 포옹을 나누는 사이 양쪽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이 걸어 나와 박찬호를 둘러쌌다.

박찬호는 고별사를 통해 "야구를 통해 너무나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을 많이 만났고 꿈과 도전, 사랑, 인생의 철학까지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야구 발전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 "내적으로 선수로서 사회에 어떠한 교류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기고 지는 관념보다는 야구를 통해서 모든 사람에게 느끼고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나오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는 지구에서 가장 운 좋은 사나이입니다"라는 말로 유명한 루 게릭(1903∼1941)의 고별사를 과거 영상으로 보면서 이런 순간을 오랫동안 꿈꿔 왔다는 박찬호는 "꿈같은 자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박찬호는 지난 1994년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박찬호는 2001년까지 팀의 주축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고 2001년 겨울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천500만 달러(약 670억 원) 초대형 계약을 이뤄냈다.박찬호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2010년 9월 13일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웠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476경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 그는 이후 일본을 거쳐 한국 무대를 밟았고 2012년 겨울 은퇴를 선언했다. 이병철 기자 pet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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