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 1 트레이드, 부산·울산 팬 서로 "우리 팀이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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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양동현(사진 왼쪽)의 경기 장면. 부산아이파크 제공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가 전격 단행한 2 대 1 트레이드의 득실에 대한 저울질이 한창이다.

17일 부산은 원톱 스트라이커 양동현을 울산으로 보내고 대신에 미드필더 김용태와 공격수 박용지를 수혈했다. 이에 대해 양팀 팬들은 서로가 손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 기간을 이용해 팀 전력분석과 경기력 진단에 착수했다. 부진한 리그 성적을 끌어올리고 팀의 리빌딩을 위한 조치였다.

부산, 원톱 양동현 보내고
울산 김용태·박용지 수혈
"공격옵션 하나 포기" 반발


전력분석 결과 공격루트가 단조로워 득점을 올리는 선수가 제한적이고 미드필드 진영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부산은 지난 2013 시즌의 경우 6월 30일까지(13라운드) 총 17골이 나왔다. 임상협(5골) 윌리암 이정협 장학영 파그너(이상 2골) 박종우 이원영 한지호 호드리고(이상 1골) 등 2선 공격수와 수비수도 득점에 가세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지난 7월 13일까지(15라운드) 득점이 총 11골에 그쳤다. 양동현(4골) 임상협 파그너(이상 3골) 정석화(1골)로 골가뭄에 시달렸다.

원톱 공격수 양동현 쪽으로 공격루트가 단순해지면서 상대가 수비하기가 쉬워졌고, 그에 따라 득점 기회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진단결과에 따라 부산은 '양동현 트레이드'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부산의 윤성효 감독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김용태를 영입함으로써 닐손 주니어, 홍동현, 주세종과 더불어 중원을 탄탄하게 구축하게 됐다. 박용지는 올 연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임상협의 대체 자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양동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브라질 용병 짜시오를 새로 영입하기로 이번주초 계약을 마쳤다. 제로톱 전술을 구사하면서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의 축구팬들은 "김창수 박종우를 팔아먹고 이제는 마지막 희망인 양동현까지 버렸다"며 "이제 강등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고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축구팬은 "양동현은 제공권과 개인기가 뛰어나다. 양동현을 버린 것은 부산이 선택할 수 있는 공격옵션 하나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이 양동현을 선택한 것은 원톱 공격수 김신욱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공격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울산은 양동현의 친정 팀이기도 해 팀원들과의 호흡도 원만한 편이다. 울산 관계자는 "양동현의 가세로 공격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김신욱이 복귀하면서 두 장신 공격수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지만 울산팬들은 이번 트레이드가 손해보는 장사라며 조민국 감독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울산팬들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성실하고 팀 기여도가 큰 김용태를 왜 보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지난 시즌에 박용지 데이까지 만들어 놓고 지금 와서 트레이드하는 것은 무슨 처사인가"라며 구단을 강하게 성토했다.

한 울산팬은 "공격수 카사와 서용덕을 이미 영입해 놓고 왜 또 공격수를 중복해서 영입하나. 공격라인보다는 허리라인 수혈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 팀 팬들이 모두 손해라는 입장이라 후반기 리그가 끝나야 정확한 손익계산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군 기자 gun39@

울산 현대FC 김용태의 헤딩 장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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