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불륜 / 파울로 코엘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우리를 변하게 하는 건 오직 사랑뿐

완벽한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불안 우울 공허에 위태롭던 30대 여성 린다. 그녀의 슬픔을 알아보는 한 남자가 나타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흔한 불륜 스토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소설 '불륜'은 적지 않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그 선택의 이유 중 하나는 저자가 코엘료라는 사실이다.

소설에서 불륜은 자극적이거나 도발적이지 않다. 대신 삶의 권태나 우울 같은 인간 감정을 이야기하는 수단이 된다. 코엘료는 섬세한 감성으로 사랑의 위기와 권태 앞에 선 여성 심리를 짚어낸다. 그 여정을 따르다 보면, 여주인공 린다가 위기를 넘어가며 성장하는 것처럼, 독자들도 린다와 함께 울고 기뻐하게 된다. 삶의 권태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변하게 하는 것, 그것은 오직 사랑이다"라는 게 코엘료가 내미는 답이다.

소설은 스위스 제네바를 배경으로 한다. 코엘료는 자신이 8년째 머물고 있는 이 도시 곳곳의 명소들을 매력적으로 그렸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문학동네/360쪽/1만 3천800원.

김영한 기자 kim01@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