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미래를 바꿀 인생의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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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혁명 / EBS 다큐 프라임 '교육혁명, 15세에 주목하라' 제작팀·조미혜 지음

수업을 마치고 일주일 후 만남을 기약하며 서로를 따듯하게 포옹하는 허그 인사. '15세 인생수업'에 들어있다. 예담프렌드 제공

"정말 내 자식이 아닌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중학교 2학년, 15세 자녀를 둔 대한민국 부모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얼마 전까지 고분고분 말도 잘 듣고 속 한 번 썩인 적 없던 아이가 무슨 불만이 그리 많은지 하루 종일 퉁명스럽게 툴툴거리고 말이라도 걸면 "나 좀 건드리지 마! 내버려두라고!"라고 소리친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아이의 모습이 낯설다.

이는 교사들도 마찬가지. 1학년 때는 그나마 소통이 되던 아이들이 2학년이 되면서 이유 없이 반항하고, 때로는 크고 작은 사고까지 치니 당혹스럽기만 하다. 이런 이유로 교사들은 중2를 가장 교육하기 힘든 학년으로 꼽는다.'가장 비극적인 15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2 시기 아이들은 많은 진통을 겪고 있으며 갖가지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다. 왜 이토록 중2, 15세는 문제가 있는 대상으로만 인식되는 것일까?

호르몬이 왕성하게 변화하는 시기
프로젝트 통해 변화하는 모습 '감동'


중2혁명 / EBS 다큐 프라임 '교육혁명, 15세에 주목하라' 제작팀·조미혜 지음
'중2혁명'은 중2 시기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무의미하게 지나치고 있는 이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왜 15세에 주목해야 하는지 사회적, 과학적, 문화적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책은 지난 3월 EBS '다큐프라임' 5부작 '교육혁명, 15세에 주목하라'의 내용을 엮었다.

책에서는 먼저 중2가 왜 그러는지부터 밝힌다. 원인으로 꼽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최종적으로 명령하는 곳인 전두엽, 기쁨과 슬픔, 분노, 공포와 같은 감정을 유발하는 편도체, 아이들의 몸을 여성스럽게 혹은 남성스럽게 성숙시키는 호르몬의 작용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청소년기가 전두엽, 편도체, 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변화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요컨대, 청소년기 남자아이의 경우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성인과 비교했을 때 무려 45배나 높아지는데 이는 감정을 일으키는 편도체를 강하게 자극해 아이들을 더욱 공격적이고 충동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책은 15세 사춘기는 이런데도 대한민국 어른들은 15세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가르쳐야 할지 그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이 이런 시기라고 해서 부모나 교사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 시기가 흘러가기만을 바래서는 안 된다는 것. 책은 중2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새로운 시각으로 중2가 가지고 있는 시기적 중요성, 긍정의 가능성, 놀라운 잠재력을 제시한다.

실제 서울 공진중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에 걸쳐 '15세 인생수업'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를 보여준다.

'15세 인생수업'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특히 아이들을 곁에서 지켜본 공진중 한 교사는 친구들을 힘으로 제압하던 아이가 예전과 달리 친구들과 어울리려 노력한다며 놀라워했다. 이 프로젝트는 중2, 15세라는 나이는 그냥 덮어버리고 흘러버리기에는 인생에서 너무도 중요한 시기이며 발달 과정상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인생의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EBS 다큐 프라임 '교육혁명, 15세에 주목하라' 제작팀·조미혜 지음/예담프렌드/416쪽/1만 5천 원.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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