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반기 성적 분석] '미운 오리' 최준석 '백조' 되고 10억 강민호 방망이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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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인색한 구단'이라는 평가는 옛말이다. FA 시장에서 씀씀이를 키워가던 롯데는 75억 원짜리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켜 강민호를 그대로 주저앉혔다.

부족한 공격력을 메우기 위해 35억 원으로 'FA 준척' 최준석을 잡았고, 베네수엘라 출신의 강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까지 영입했다. 2014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롯데의 현재 성적은 40승 38패 1무로 4위. 전반기 성적표를 꺼내 들고 주판알을 한 번 튕겨봤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공격력 보강

'롯데의 심장'이라 불리는 손아섭(연봉 4억 원)은 구단이 큰 맘 먹고 제시한 고과에 기분 좋게 도장 찍고 시즌을 출발했다. 구단과의 합이 좋았다. 지금까지도 배트는 식을 줄 모른다. 현재까지 안타 2위, 타율 4위, 득점 5위로 몸값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40승 38패 1무로 '4위' 기록
부족한 공격력 보강 다소 성공
빛 좋은 개살구 된 히메네스·유먼
마무리 변신 김승회는 대성공

이승화와 김문호의 부진으로 뜬금없이 테이블세터 자리를 꿰찬 건 13안타 연속 출루의 기록을 세운 2루수 정훈(연봉 8천만 원)이다.

시즌 초반 1할대 빈타에 허덕이며 'FA 먹튀'로 눈칫밥을 사발로 퍼먹던 최준석(연봉 4억 원)은 그야말로 화려한 백조가 됐다. 김시진 감독과 동기 박종윤의 배려로 꾸준한 출장기회를 잡던 최준석은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4번 자리를 꿰차고 초반 부진을 만회 중이다.

반면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임팩트 있는 데뷔를 한 루이스 히메네스(연봉 25만 달러)의 '약발'은 딱 한 달이었다. 4월 4할 맹타를 휘두르던 히메네스는 불과 3개월 사이 월간 타율이 2할대로 추락했다. 부상과 모국 내전을 핑계로 출장조차 드문드문하고 있어 팬의 눈 밖에 났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FA 대박'을 터뜨린 강민호(연봉 10억 원). 시동이 걸리지 않는 방망이는 6월 월간 타율이 1할대까지 추락하는 참사를 낳았다. 수비는 여전하지만 '수비 하나 보고 주기엔 과한 연봉이 아니냐'는 평가가 이어지며 스스로 짓눌리고 있는 형국이다.


■선발 부진에 김승회 '깜짝 활약'

올 시즌 롯데의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만 3명을 보유한 NC 다이노스에 비견될 만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전반기를 마감한 시점에 당초 기대에 부합하는 건 크리스 옥스프링(연봉 25만 달러)과 장원준(연봉 3억 2천만 원) 정도.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은 송승준(연봉 3억 6천만 원)은 5월 들어서야 첫 승을 신고하더니 급기야 2군행까지 감내해야 했다. 이후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4승 9패 ERA 5.60이라는 최악의 전반기 성적표는 거부할 길이 없다.

'류현진이 부럽지 않다'던 쉐인 유먼(연봉 36만 달러)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 현재 성적은 9승 4패. 승수만 놓고 보면 준수하지만 평균 자책점을 잘 살펴봐야 한다. 올 시즌 평균 자책점이 7.20으로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치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히메네스와 함께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즌 초반 부실하던 불펜은 혜성같이 등장한 마무리 김승회(연봉 1억 2천만 원)의 활약으로 날로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무모한 실험 같은 김승회의 보직 변경은 올 시즌 롯데가 터뜨린 대박 중 하나다. 김승회는 전반기에만 14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블론 세이브가 단 1개뿐이라는 점.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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