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초등생 SNS 타고 퍼진 '편의점 도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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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절도범이 초등학생의 SNS를 통해 범행 장면이 퍼지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8일 오전 5시 30분께 동래구의 한 편의점에 A(16) 군 등 10대 3명이 들어왔다. 종업원은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창고로 들어간 상태였다.

A 군 일행은 종업원이 매장 안에 없다는 것을 알고 카운터 쪽으로 향했다. 계산대 위에는 시가 5만 원 상당의 담배 1보루가 놓여 있었다. 언제 종업원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이들은 재빨리 담배를 훔쳐 달아났다.

종업원으로부터 절도 소식을 들은 주인은 CCTV를 돌려 범행 장면을 확인했다. 최근에 설치된 고화질 CCTV에는 A군 일행의 모습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주인은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하고, 편의점 출입문에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을 캡처해 부착했다.

편의점 앞을 지나던 초등학생 B(13) 양은 범행 사진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B 양은 휴대폰 카메라로 이를 촬영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렸고, 이 사진은 B 양 지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SNS를 통해 자연스레 공개수배가 된 셈이다.

며칠 후 절도범 행방을 쫒던 경찰은 신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SNS에 떠도는 편의점 절도 용의자가 자신의 지인이라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신고 전화로 A군 일행을 붙잡아 19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

동래경찰서 권기현 팀장은 "절도 피의자들은 초등학생의 SNS 때문에 붙잡힐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초등학생과 신고자에 적절한 포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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