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정성으로 길러낸 토종닭, 우리 입맛에도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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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마트 납품 닭 농장 가보니

하복농장 손길준 대표가 지난 16일 재래 토종닭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메가마트 제공

18일 초복을 맞아 여름철 대표 보양음식인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초복과 중복, 말복에는 닭고기 중에서도 삼계탕과 닭백숙이 특히 인기다.

메가마트는 지난해부터 국내 대형 유통업체로서는 최초로 우리나라 순수 재래 토종닭을 복원시킨 '신선도원 우리맛닭'을 판매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닭고기 소비 증가와 아울러 닭 사육과 유통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초복을 앞둔 16일 메가마트에 신선도원 우리맛닭을 납품하고 있는 경북 김천시 감문면 광덕리의 하복농장을 방문했다.

경북 김천시 하복농장 손길준 대표
재래 토종닭 전국 최대 규모 사육
'신선도원 우리맛닭' 쫄깃하고 담백
매년 메가마트에 2만여 마리 공급

■"우리 고유의 맛 계승·발전"


하복농장은 현재 3곳의 사육장에서 20여만 마리의 재래 토종닭을 기르고 있다. 하복농장 손길준(54) 대표가 토종닭을 기르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부터.

손 대표는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닭고기의 대부분은 외국에서 개발된 개량종"이라며 "우리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재래 토종닭을 시육해 왔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에 따르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15년간 연구 끝에 완전히 사라진 순수 토종닭 품종 복원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지난 10년 전부터 국립축산과학원의 추천으로 '우리맛닭 1호'만을 집중 사육해 왔으며 2008년에는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

20년 가까이 닭을 키워온 손 대표는 우리맛닭 사육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일반 닭과 우리맛닭은 계사의 온도 차이가 있었고, 질병관리법도 차이가 있었다. 이로 인해 분양 받은 토종닭들이 대부분 폐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탉의 경우 출하체중인 2.2~2.3㎏에 도달하는데 약 60~70일이 걸리는데 반해, 우리맛닭은 100일가량 소요된다. 닭을 오래 길러야 하니 질병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손 대표는 우리맛닭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백신프로그램을 짜고, 사양관리 매뉴얼을 작성해 나갔다. 또 종계부화장을 포함해 3개 사육장을 HACCP(안전관리통합인증제) 위생시설로 개·보수했고 최신 급냉시설까지 갖췄다.

그의 남다른 토종닭 사랑으로 인해 하복농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토종닭 사육 농가로 우뚝설 수 있었다.

손 대표는 "재래 토종닭은 성장이 늦어 개량종에 비해 많은 시간과 생산비가 드는 게 문제였다"면서 "하지만 토종닭의 우수한 유전자들로만 교배해 복원된 우리맛닭은 우리 입맛에도 맞고 일반 재래종보다 성장이 빠르다"고 말했다.

우리맛닭은 토종닭 특유의 육질이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피부미용에 좋은 콜라겐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이 일반 닭보다 18배나 많고,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으로 함유돼 영양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국물의 색깔로 토종닭과 개량종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데 국물에 노란 기름이 많이 뜨는 것은 토종닭, 하얀 기름이 많이 끼는 것는 개량종"이라고 설명했다.

메가마트에서 판매 중인 '신선도원 우리맛닭'. 메가마트 제공

■메가마트, 초복 닭 할인전

하복농장은 매년 메가마트에 전체 생산량의 약 10%인 2만여 마리의 우리맛닭을 납품하고 있다. 나머지는 전국 각지의 대형 음식점 등에 공급되고 있다. 메가마트 수축산팀 김재훈 바이어는 "우리 고유의 맛과 건강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우리맛닭 등 토종닭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메가마트 대표상품인 무항생제 신선도원 우리맛닭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메가마트는 초복을 맞아 우리맛닭 1마리(1.2㎏이상·4인용)를 1만 5천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23일까지 산지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지리산 자연방사 씨암탉, 장닭, 백봉 오골계 등을 시중가 대비 2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기획전도 갖고 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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