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계, 혁신학교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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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혁신학교'의 도입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교사와 학부모를 중심으로 혁신학교를 공부하려는 모임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시교육청 중강당에서 열린 부산형 혁신학교 워크숍 장면. 전교조 부산지부 제공

부산시교육청이 내년 신학기 '부산형 혁신학교' 도입 규모와 운영 일정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혁신학교를 공부하고 준비하려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학부모연대는 혁신학교에 관심이 높은 지역 학부모 회원들을 중심으로 혁신학교 공부 모임을 꾸리기로 했다. 영도구 동삼동, 강서구 명지동·대저동, 기장군 정관면, 해운대구 반송동, 금정구 남산동, 사하구 다대동, 연제구 연산9동·거제동, 북구 모라동, 남구 용호동, 동래구 온천동 등 모두 12개 지역에서 다음달부터 모임이 시작된다.

내년부터 도입 앞두고
학부모 단체·학교 현장
준비·공부 모임 확산


부산학부모연대 이정은 대표는 "학부모들은 혁신학교에 대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정도의 막연한 기대를 대체로 갖고 있지만, 부산에는 첫 도입되는 만큼 구체적인 운영 등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높아 지역별 공부 모임을 꾸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부 모임은 혁신학교의 개념과 특성뿐 아니라 각 지역의 사정에 맞는 혁신학교 모델과 학부모의 역할 등을 논의하게 된다. 오는 9월에는 관심 있는 부산지역 학부모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규모 혁신학교 워크숍도 개최할 계획이다.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도 다음 달 중 혁신학교 도입 가능성이 높은 서부산권 지역의 회원을 중심으로 관련 독서와 토론, 전문가 및 현장 교사의 강의 등 6회 과정의 공부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혁신학교의 공모 범위가 초·중학교는 물론 유치원과 고등학교까지 확대되면서 각급 학교에서도 구체적인 준비가 시작됐다. 부산 북구의 한 일반고는 관심있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연구 동아리를 구성하며 혁신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학교 조직을 학생과 교사 중심으로 바꾸고, 교사의 열정을 이끌어 내는 혁신학교가 일반고에 더욱 필요하다는 데 많은 교사가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김연옥 부산지회장(동구 동일유치원장)은 "혁신유치원 개념이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유아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회원 유치원들과 함께 경기도 등 다른 지역의 운영 성과와 부산지역에 맞는 도입 방법 등에 대해 깊이 의견을 나눠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도 최근 교장, 교감, 교육과정부장 교사가 혁신학교에 공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5일 열린 전교조 부산지부의 혁신학교 워크숍에는 예상 인원을 초과한 150여 명의 교사가 참가해 일부는 서서 강의를 들어야 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부산에서 혁신학교 모델을 만들어 온 금정구 금성초등학교 박선주 교육과정부장은 "도심의 규모가 큰 초등학교에서도 학생 중심 학교 경영에 대한 강의를 요청할 만큼 현장에서 학교 문화를 바꾸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게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시교육청도 혁신학교 성공을 위해서는 아래로부터 학교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고 '부산형 혁신학교 씨앗동아리'라는 이름으로 교사, 학부모, 교수 등 전문가, 지역 사회의 다양한 영역과 주제 연구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씨앗동아리의 등록 일정과 지원 범위가 확정될 예정이다. 최혜규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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