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군 '별난 부서'] 합천군 황매산관리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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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오르내리며 명품관광지 가꿔요"

경남 합천군 황매산관리담당 한호상 계장(가운데)과 직원 2명이 황매산 입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류영신 기자

경남 합천군에는 매일 산에 오르는 공무원들이 있다. 합천군의 대표적 명산인 황매산을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황매산은 해발 1천108m로 소백산맥에 자리하고 있다. 돛대바위, 용마바위 등 바위산이 절경이다. 특히 전국 최고의 철쭉군락지와 56만㎡의 광활한 갈대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국사당, 영암사지 등 많은 볼거리와 역사를 가지고 있는 황매산은 지난 1983년 합천군 황매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5월 개최 철쭉제 주도
자생식물원 활성화
고산 식생·생태 연구도
"일하면서 힐링 보람"


합천군은 황매산군립공원의 자연환경적인 가치와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난해 1월 관광개발사업단 내 황매산관리담당을 신설했다. 현재 한호상 계장(6급) 과 직원 2명, 기간제근로자 5명 등 총 8명이 방대한 면적의 황매산을 전담·관리하고 있다.

황매산관리담당이라고 해서 산만 관리하는 업무가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들은 매년 5월이면 전국 3대 철쭉제의 하나인 '황매산철쭉제'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황매산철쭉제는 해마다 5월 10일을 전후해서 20일가량 황매산 일원에서 개최된다. 오전 4시 이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진작가는 물론 관람객들로 인기가 좋다.

올해 제18회를 맞이한 황매산철쭉제는 황매산관리담당이 신설되면서 더욱 활기를 띄고 있으며, 올해도 50만여 명이 황매산을 찾아오고 있다.

국내 오토캠핑장 중 최고지대인 해발 850m에 위치한 황매산 오토캠핑장은 지난해 3월 개장해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란 말이 나올 정도다.

이들의 업무가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최근 철쭉군락지 옆에 위치한 황매산 자생식물원(면적 3만 6천550㎡)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산지대 식생에 관한 연구와 황매산의 자생식물 생태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여름꽃인 벌개미취 식재를 시작으로 탐방로 주변 휴식공간조성과 테마가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꾸며 여름손님을 맞이할 계획이다. 이들은 "매년 열리는 황매산철쭉제를 찾아오는 방문객 중 일부 사람들은 탐방로가 아닌 곳으로 들어가 산림을 훼손하고 쓰레기를 무단방치하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면서 "불법임산물 채취 금지, 쓰레기 가져가기 등의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지만 황매산의 방대한 면적을 담당공무원 3명과 기간제근로자 5명이 관리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황매산관리담당 직원들은 몸은 힘들지만 일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고, 자신도 모르게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마저 느끼고 있다.

한호상 계장은 "비록 몸은 힘들지만 열심히 일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고 황매산의 수려한 경치를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면서 "황매산은 우리가 후대에 물려줄 위대한 유산으로 사계절 최고의 명품관광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류영신 기자 ys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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