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돈 뜯어 마약밀매한 탈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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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급박한 말투로" "최대한 흐느끼며"

마치 영화 시나리오처럼 전화로 상대방을 속이는 방법이 상세하게 적혀있습니다.

은행이나 검찰 사칭은 물론 자녀를 납치했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습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전화 음성]
"감방에서 15년을 썩다 나온 놈인데 제가 원하는 게 돈이고 애새끼들 목숨은 아닙니다. 제가 지금 요구하는 건 2천만 원인데…"

     
중국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보이스피싱으로 5억 원을 가로챈 이들 대다수는 탈북자들이었습니다.

27살 이모 씨 등 탈북자 7명에게 지난 1년 동안 돈을 뜯긴 피해자는 38명.

[전화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말투가 어색하거나 이런 게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더 달변가 같은 느낌 있잖아요. 제 이름이랑 어떤 계좌를 갖고 있는지 정보를 좀 알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범죄 행각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보이스피싱으로 번 돈으로 중국에서 필로폰을 들여온 뒤 탈북자들에게 판매한 겁니다.

[인터뷰 : 방원범 /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70g을 샀다 그러는데, 살 때는 500만 원에 삽니다. 여기 와서 파는 금액은 한 2억 정도 됩니다."

경찰은 국내 연락책과 필로폰 밀매자 등 탈북자 13명을 붙잡아 9명을 구속하고 잠적한 탈북자 5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부산일보 이대진입니다. djrhee@busan.com

http://youtu.be/MOucDCG_y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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