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푸드코트 맛집] 쇼핑을 하다? 먹방을 찍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단순한 구색용이 아니라 고객 유입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백화점 업계의 '지역 맛집' 유치 노력은 고객들에게 '맛있는' 쇼핑의 기회와 함께 지역 맛집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 센텀시티의 푸드홀(위)과 롯데백화점 광복점 델리 코너.

여름휴가철이 시작됐다. 바캉스에 맛이 빠질 수 없다. 맛을 찾아 떠나는 바캉스란 의미의 '맛캉스(맛+vacance)'란 단어도 어느 틈엔가 일상적인 용어가 되고 있다.

올여름 부산을 찾을 많은 이들에게, 혹은 부산에 살면서도 잘 몰랐던 부산 사람들에게 작은 정보라도 될까 싶어 지역 맛집이 많이 입점해 있다는 백화점 푸드코트로 향했다. 서로 간의 요구가 맞아떨어졌겠지만 최근 몇 년 새 백화점의 지역 맛집 유치는 하나의 트렌드처럼 확산되고 있어서다.

부산의 양대 백화점 롯데와 신세계가 주목한 지역 맛집엔 어떤 곳이 포함됐는지, 그리고 어떤 음식점은 유치가 성사되고 또 실패했는지 등을 알아보면서 또 다른 시각에서 지역 맛집 목록을 재구성해 보기로 했다.

재미난 사실 몇 가지도 발견했다.

양대 백화점이 주목한 맛집이 많이 달랐다는 점. 일종의 자존심 싸움일 수도 있겠지만 중복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양사 식품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유치 전쟁도 치열하게 전개 중이었다. 물론 예외적으로 한두 곳은 중복됐다. 양쪽 모두에 포함된 음식점은 어떻게 해서 가능하게 된 것일까 궁금해서 대표 인터뷰도 시도했다. 또 베이커리 비중이 높았고, 길거리음식이나 분식점, 전통시장 명물 등이 백화점에 입성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지역 맛집에 외국 음식이 포함된 것도 이색적이었다.

바깥 매장 없이 백화점에만 단독으로 문을 열었거나 부산이 본점이긴 하지만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으로 들어와 영업 중인 매장은 일단 맛집 목록에서 제외했다.

지역 맛집이라고는 하지만 부산을 대표할 만한 돼지국밥이나 밀면집이 보이지 않는 건 의외였다. 이와 관련해서도 양사 식품팀 관계자의 솔직한 답변을 들어 보았다.

내친김에, 백화점에 입점한 지역 맛집 입장에서 고충은 없었는지 알아 보았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백화점 문턱을 넘어섰으며, 어떤 장단점을 체감하고 있는지도 물었다. 몇몇은 매출 부담 때문이었는지 백화점에 입점했다가 철수한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백화점 푸드코트를 보면 부산 맛집이 보인다'는 2014년 7월 현재를 기준으로 새롭게 작성했다.

자, 이제 이 글을 읽는 독자는 백화점이란 창을 통해 본 '부산 맛집 목록'을 들고 그래도 붐비는 원조 맛집 순례를 떠날 것인지, 아니면 한 곳에서 다양한 맛을 즐길 것인지 결정만 하면 된다. '맛캉스'의 세계로 떠난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