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선원 통계연보' 내항선 절반, 선령 20년 넘은 '고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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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항선의 선박 노후화와 인력 고령화가 타업종에 비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월호 참사로 불거진 열악한 내항선 업계의 열악한 현실이 통계조사 결과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원복지센터가 최근 발간한 '2014년도 한국선원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등록된 2천130척의 내항선 중 33.9%인 722척이 선령 25년을 넘겼다. 선령 20~25년인 내항선도 18%인 384척으로, 20년을 넘긴 선박은 전체 내항선의 51.9%인 1천106척에 달한다.

선원 33%가 60세 이상
월 평균임금 335만여 원
외항선원 절반도 안 돼


내항선 중에서도 예인선의 경우 선령 20년을 넘긴 선박 비율이 77%, 잡화선의 경우 60%에 달했다.

원양어선의 경우 선박 노후화가 내항선보다 더 심각하다. 전체 308척의 어선 중 89.3%인 275척의 어선이 선령 20년을 넘겼다.

반면 외항선의 경우 전체 1천77척 중 선령 20년을 넘긴 선박은 277척으로 25.7%에 불과하다.

내항선은 다른 업종에 비해 인력 고령화도 두드러진다. 내항선 전체 선원 8천207명 중 60세 이상은 33.7%인 2천769명에 달한다. 반면 외항선의 경우 9천544명 중 17.3%인 1천656명에 불과하다.

원양어선도 60세 이상 선원은 전체 1천905명 중 7.3%인 140명에 불과하다. 연근해어선원도 60세 이상은 2천524명으로 전체 1만 5천725명의 16.0%에 불과하다.

내항선원의 임금도 타 업종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지난해 기준 내항선원의 월 평균 임금은 335만 4천 원으로 외항선원 682만 7천 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337만1천 원의 연근해어선원 비슷한 수준이다. 내항선원 중에서도 유·도선과 급유선의 월평균 임금은 250만 원을 밑돌았다. 원양어선원의 월 평균 임금은 630만 8천 원이다.

한편 우리나라 국적 상선 총톤수(GT)가 처음으로 4천만t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국적 상선은 총 3천207척 4만 61t을 기록했다 전년 3천228척 3만 6천247t보다 선박 척수는 줄었지만 선복량은 10.5%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4천만 t을 넘겼다.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선원은 3만8천783명으로 전년 3만 8천906명보다 0.3%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취업한 외국인 선원은 총 2만 789명으로 2012년도 2만 1천327명에 비해선 소폭 줄었다. 외항선에 고용된 외국인 선원이 9천5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근해어선(6천193명)와 원양어선(4천298명)순이었다. 국적별로는 인도네시아(6천73명), 필리핀(5천175명), 미얀마(3천687명) 중국(2천341명) 순이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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