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행복 지키려면 공공의 약속부터 지켜야
법과 규칙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거리에서 젊은이들에게 생활의 지혜를 가르치는 거리의 교사였다. 그러나 일부 정치가는 소크라테스 때문에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그에게 죄를 씌워 고발했다.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판결 받자 동료와 제자들은 그를 아테네에서 탈출시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동료들의 권유를 듣지 않았다.
"이 땅에 태어나서, 자라고 교육받은 것은 나라의 법이 있었기 때문이네. 그 법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온 내가 이제 와서 나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그 법을 어길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 내가 올바르게 살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소크라테스는 국법을 지키는 것만이 민주 시민의 도리라는 것을 몸소 가르쳐 준 것이다.
개인 욕망 절제 위한 제도적 장치
사회적 갈등·대립 막아주는 역할
많은 학생이 희생된 세월호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의 한 실내수영장에서 현장학습 수업에 참여한 초등학생이 물에 빠져 의식불명에 처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수영장 측이 학생들의 키에 비해 깊은 성인용 풀장에 깔판을 설치하면서 고정핀을 규정보다 적게 사용했고, 이 때문에 깔판 틈이 벌어져 잠수 중 학생이 여기에 발이 끼인 것이 원인이었다. 안전요원 3명이 160명이 넘는 초등학생의 안전을 책임지기에 무리였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번 사건 또한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법과 규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 불감증'과 사고가 발생해야만 수습을 위해 안전관리 실태에 나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이번에도 되풀이됐다.
"사회가 있는 곳에 법이 있다"는 말이 있다. 곧 법이 없는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살아가다 보면 그중에는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여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이때, 갈등과 대립으로 사회는 혼란스럽게 된다.
법과 규칙은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거나 해결하여 사회의 안정과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규범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사회의 법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다. 또한 그것을 지키려는 준법 태도가 꼭 필요한 것이다.
신동현
용수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