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정시 결정 어떻게] 모의평가·1학기까지 성적으로 수시 가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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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와 기말고사의 성적이 나온 지금 대입 수험생들은 오는 9월 수시 지원 여부와 학교 및 학과 선택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사진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서울 상위권대학 입시설명회 모습. 부산일보DB

1학기를 끝내는 방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입 수험생들은 이제 수시와 정시 모집 중 어느 쪽에 중점을 둘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1학기 성적이 나온 상황에서 지난달 치른 6월 모의평가의 점수를 비교하면서 수시 및 정시, 학교 및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오는 9월 초에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수시 모집에서 재학생은 3학년 1학기까지, 재수생 이상은 고교과정 전체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번 기말고사를 끝으로 수험생들의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 성적은 이미 결정된 상태이다.

수능 성적 모의평가보다 낮아
수시, 정시보다 약간 높게 선택
올해 학생부 교과 비중 급증
대학별 내신 반영기준 파악을

■6월 모의평가 성적 vs 수능 성적


수준별 수능 이전인 2013학년도의 6월 모의평가와 수능 성적을 비교하면 실제 수능 성적이 더 낮았던 경우가 많았다. 부산종로학원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201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 3등급 학생 247명의 실제 수능 성적은 1등급 15명, 2등급 52명으로 모의평가에 비해 성적이 향상된 학생은 27%에 그쳤다. 3등급 유지는 32%인 79명. 나머지 41%는 모두 성적이 낮아졌다.

수리(가형) 성적은 더욱 낮았다. 3등급에서 1등급으로 향상된 학생은 1명도 없고, 2등급으로 오른 학생도 24명으로 전체 10%에 불과했다. 전체 89명은 6월 평가와 같은 3등급을 유지했지만, 절반 이상인 53%는 모두 등급이 떨어졌다.

이는 6월 평가와 실제 수능 응시 집단의 차이 때문. 보통 수능에서는 6월 평가 응시자에 비해 재학생은 줄고, 재수생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학생은 전문계고 학생이나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수시모집에 합격해 수능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재수생의 증가는 '반수생'의 유입으로 인한 것이다. 자신보다 성적이 낮은 학생은 줄고, 자신보다 성적이 좋은 학생의 증가로 실제 수능 성적은 6월 평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6월 점수로 정시 지원 가늠

변별력 논란은 차치하고 지난 6월 모의평가 점수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우선 가늠해 본다. 부산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는 4개 영역 표준점수 합이 527점 이상, 연·고대는 520점 이상, 교육대학은 507점, 수도권 상위권 대학은 502점 이상으로 내놨다. 부산대는 농경제학과 490점, 경영학과가 509점 이상, 부경대는 480점, 동아대 주간의 경우 456점 이상이어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계열의 서울대 의예과는 4개 영역 표준점수 합이 523점 이상, 지방 의예과의 지원 가능 최저점은 515점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지원은 512점, 치의대·한의예과는 510점 이상, 연·고대는 506점 이상, 수도권 상위권 대학은 482점 이상으로 분석됐다. 부산대 밀양캠퍼스는 440점 이상, 수학교육과가 502점, 부경대 440점, 한국해양대 435점, 동아대 430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험생들은 수시의 경우 정시에서 합격이 가능한 대학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수능 이후 논술이나 면접 고사가 실시된다면 수시보다 약간 낮은 수준의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수시에서 기회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 모집 대학별 내신 파악

2015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부 교과 비중의 증가이다. 수시전형 중 부산대, 인하대, 고려대(세종), 홍익대, 숙명여대 등 87개 대학에서 학생부 교과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부분 대학은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때 석차등급을 점수화해 적용한다.

대학마다 등급별로 부여하는 등급 점수가 다르고, 등급 간 점수 차나 기본점수 등이 달라 대학에 따라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 학생부 교과 성적의 반영 영역 및 학년별 반영 비율도 차이가 크다.

보통 수험생들은 전 과목의 평균 내신은 잘 알면서도 대학별 내신 반영 기준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오는 9월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의 지원 가능 내신을 보면, 인문계열의 경우 수도권 대학은 전 과목 내신이 2등급 내외여야 가능하다.

부산대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 전 영역의 평균 내신이 상위권 학과의 경우 2등급 이내, 최하위권 학과는 4등급 내 지원이 가능하다.

부경대는 1학년 4개 과목과 2∼3학년 8개 과목의 평균 등급이 1.6∼2.8등급이면 수시에서 합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의예과의 경우 전 과목 평균 등급이 1.5등급 이내여야 지원 가능하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2.7등급이 되어야만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부산대 수학교육, 화공생명공학부는 1.5등급 내외, 생명자원과학대학은 4.5등급이면 수시에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역 간호학과는 3등급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종로학원 김윤수 평가실장은 "수험생은 자신의 6월 모의평가 성적과 학생부 교과 성적을 비교 분석하고, 자신의 비교과 및 고교 생활에서의 차별성을 고려하여 지원 전형 유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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